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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살해’ 현장검증…피의자 “엄마가 보고 싶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2.07일 15:45
[동아일보]

'전주 일가족 살해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7일 오후 1시부터 두 시간여 동안 열렸다.

피의자 박모 씨(25)는 이날 담담한 표정으로 범행 당시를 재연했고 수사관의 설명에 맞는 부분과 다른 부분을 명확하게 집어가며 대답했다.

박 씨는 처음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한 철물점과 방앗간에서 연탄 화덕과 연탄을 구입하는 모습을 재연했다.

이어 자신의 집이자 범행 장소인 아파트에서 부모와 형을 차례로 살해하는 모습을 재연했다.

사건 현장인 박 씨의 집 부엌에는 여느 가정집과 같이 설거지 거리와 먹다 남은 두유, 통조림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박 씨는 검은색 점퍼차림에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범행 순서에 맞게 동선과 살해 도구인 연탄을 피우는 방법 등을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하지만 연탄을 피우는 장면을 재연하는 중 긴장을 했는지 중심을 잃고 싱크대에 기대기도 했다.

현장검증에 참여한 박 씨의 이모는 조카가 언니와 형부, 큰조카를 살해하는 장면을 태연히 재연하는 모습에 눈물을 쏟아냈다.

영하 12도의 날씨에도 박 씨의 모습을 보러 나온 주민들은 욕설을 쏟아내며 격앙된 모습이었다.

18년간 이 동네에 산 이광로 씨(58)는 "우리 동네에서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무섭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 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주민 이모 씨(51·여)는 "죽은 부모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온다"며 "입시만 생각하고 인성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이 잘못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씨가 현장검증을 마치고 집에서 나오자 일부 주민들은 "야, XX야. 마스크 벗어"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현장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박 씨에게 심경을 묻자, 박 씨는 "죄송합니다.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누구에게 가장 미안하냐는 질문에는 "엄마가 병원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재산과 보험금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냐고 묻자 박 씨는 "얼마 전 우리 집이 큰 사기를 당해 빚이 있는 줄만 알았다"고 답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사건 현장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박 씨는 자신의 집에서 3㎞가량 떨어진 원룸에서 살해 모의 연습을 하는 모습을 재연하고 두 시간여에 걸친 현장검증을 마쳤다.

한편 박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경 아파트 작은방에서 아버지(52), 어머니 황모 씨(55)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미리 준비한 연탄불을 피워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형(27)과 함께 밖에서 술을 마신 뒤 오전 5시경 들어와 안방에서 같은 방법으로 형을 살해했다.

<동아닷컴>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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