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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쩌다가 '성형 공화국' … 낯 뜨거운 성형광고 넘쳐

[기타] | 발행시간: 2013.03.05일 07:22

'착한 성형광고' 없을까…지하철역에 빼곡한 성형 사진

관련법 마련 뒤 7개월 지났지만

"서울 지하철역을 보니 '성형 공화국'이란 말이 왜 나오는지 알 것 같아요."

지난 4일 서울 명동을 찾은 일본 관광객 오오타니 쇼헤이 씨(23)는 지하철역 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도쿄 시내 지하철과 달리 한국은 성형광고로 도배가 돼 있다" 며 "성형 전과 후를 보여주는 사진이 도시 미관상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에 자극적인 성형광고가 넘쳐나면서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압구정역을 찾은 직장인 이보경 씨(29)는 "역 근처 카페 내부에도 성형외과 광고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며 "테이블에 노골적으로 가슴 성형을 권하는 광고가 붙어있어 보기 민망했다"고 털어놨다.

성형외과 200여 개가 몰려있는 압구정은 '성형광고'의 물결. 압구정역 출구마다 성형광고가 벽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강남역과 명동역 등 시내 주요역도 비슷한 상황.

문제는 이들 성형 광고가 자극적인 문구, 낯 뜨거운 사진으로 경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성형외과는 거울이 달린 광고물을 부착해 놓았다. 가슴과 몸매가 훤히 드러난 모델의 사진을 붙이고 얼굴 부위에만 거울을 덧댔다.

거울 바로 위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슴을 가진 여자는?'이란 문구를 적어놓았다. 개찰구를 지나는 남성들은 쉽게 광고를 쳐다보지 못하고 급하게 지나쳐갔다.

대부분의 광고문구도 '당신의 자존심을 높여드립니다', '마녀에서 미녀가 된 사연이 궁금해?' 등으로 여성 심리를 자극한다.

이같은 경쟁은 '과장광고'로 번졌다. 지난 1월엔 유명 성형외과가 과장광고를 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을 받았다. 이 병원은 '양악정문원장 1명당 양악수술 1000회'라는 광고판을 지하철역에 게시했다. 의료법에 '양악전문의'는 존재하지 않지만 이 광고는 마치 양악 과목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것처럼 표현한 것.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지하철 광고 단가가 올라 영세업체들의 광고는 줄고 있지만 성형외과의 광고는 꾸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외매체 관련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성형외과는 지하철 또는 버스 광고를 선호한다" 며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남녀 직장인들이 주요 타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성인 뿐만 아니라 학생, 어린이들도 자주 다니는 공공장소에서 지나친 성형 광고는 자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광고의 선정성이 다소 완화될 조짐도 있다. 지난해 8월 의료광고 사전심의 대상 매체에 교통시설도 추가됐기 때문. 앞으로 지하철 역사에 실리는 의료광고는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에서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이전에 제작된 광고는 그대로 방치돼 있고 지하철 내부에 실리는 광고는 여전히 심의대상이 아니다. '착한 성형광고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의료광고심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위원회 내부 기준에 따라 지하철 역사에 실리는 광고를 철저히 심의할 예정" 이라며 "법 개정 이전의 광고 역시 재계약시에는 심의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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