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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유진 기자] '댄싱 위드 더 스타3'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화려한 무대 의상을 입고 멋진 안무를 소화해내는 유명인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이렇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 온 것은 화려한 볼거리 때문만은 아니다. 화려해 보이는 스타들의 이면에 숨겨진 사연과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해 바치는 이들의 값진 노력들이 다른 포로그램들과 차별되는 색다른 감동을 준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MBC '댄싱 위드 더 스타3'(이하 '댄싱스타3')의 두 번째 생방송 무대에서는 배우 오미희, 이종원, 남보라, 가수 김완선, 김경호, 미쓰에이의 페이, 엠블랙의 승호, 당구선수 자넷리, 전 농구선수 우지원, 마술사 이은결, 아나운서 김대호, 모델 혜박이 첫 서바이벌 경연을 펼쳤다. 로커 김경호는 긴 머리를 질끈 묶고 비엔나 왈츠를 추며 우승을 거뒀고, 첫 회 방송에서 멋진 몸매로 네티즌의 집중 관심을 받았던 모델 혜박은 폭스트롯을 멋지게 소화했으나 탈락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우승자와 탈락자 만큼 눈길을 끌었던 것은 지난 15일 첫 경연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참가자들의 약진이었다. 지난 주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던 참가자는 당구 선수 자넷 리와 김대호 아나운서였다. 자넷 리는 왈츠를, 김대호 아나운서는 차차차를 조금 더 자연스럽게 완성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아나운서 특유의 반듯함을 감추고 시스루 의상을 입고 심사위원으로부터 "느끼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완벽한 변신을 선보였고 자넷 리는 아픈 몸에도 전혀 티를 내지 않고 춤을 춰 "고통을 이기는 모습이 감동이었다"라는 칭찬을 듣기도 했다.
특히 섹시한 매력을 풍기며 늘 당당하고 도도해 보이기만 했던 자넷 리의 또 다른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격려를 받을만 했다. 그는 오랜 불임 끝에 마음으로 얻은 자녀들을 소개하며 화려한 당구 스타 이면에 숨겨진 눈물 겨운 사연을 선보였다. 또한 그는 지난 주의 부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도전을 이어갈 것에 대해 간절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마음이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는지 자넷 리는 지난 주 탈락자 후보의 신세에서 벗어나 당당한 생존자로 11인에 남게 됐다.
전 농구 선수 우지원 역시 열정적인 모습으로 감동을 줬다. 그는 멋진 파소도블레를 선보이기 위해 무리한 연습을 하다가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농구선수를 은퇴한 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의 부상 투혼은 빛을 발했고 심사위원에게서 "너무 멋진 투우사였다. 파트너 송화씨가 망토인 것처럼 느껴졌다"라는 극찬을 들었다.
중년의 투혼 역시 눈길을 끌었다. '차도남'에서 이제는 어느덧 중년에 들어선 배우 이종원의 발랄한 스윙은 심사위원을로부터 "꽃중년 아닌 꽃청년이었다"라는 기분 좋은 칭찬을 들었고, 가장 나이가 많은 오미희는 리듬감 있는 동작을 소화하기 어려움에도 특유의 우아한 자태로 춤을 완성해 박수를 받았다.
경연은 이제 막 시작됐다. 지난 시즌들처럼 뛰어난 재능으로 상위권을 차지하는 참가자도 있을 것이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의외의 일취월장 실력을 보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댄싱 스타3'는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들과는 다르다. 우승만이 중요한 것이 아닌 참가자들의 자신을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과 열정, 그 자체에 의미가 있고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 이것이 화려한 볼거리를 뛰어넘는 '댄싱 스타3'의 매력 포인트다. 이번 시즌 역시 그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댄싱 스타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