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독서절이 다가오면 독서를 즐기는 외손녀의 성장사가 떠오른다.
외손녀는 소학교시절부터 독서에 남다른 흥취를 가지고있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부터 끝내고 독서실을 찾아 책을 읽군 하였다. 책을 읽고는 독후감을 쓰기도 하고 일기도 썼다.
그래서인지 외손녀는 교내는 물론 시와 주에서 조직하는 글짓기콩클에 참가하여 여러번 상을 타기도 했다. 나의 딸은 외손녀의 이런 특장을 발견하고 한국에서 돌아올 때마다 그 바쁜 와중에도 다른것은 제쳐놓고 꼭 서점에 들려 책을 사다 애에게 선물했다. 서점에 우리 글로 출판된 서적이 적은 실정에서 외손녀는 이국타향의 책을 받아쥐고는 더없이 기뻐하며 책에 홀딱 빠지곤 했다. 책을 보다가도 리해하기 어려운 단어가 나지면 곧잘 나에게 미주알고주알 캐여묻기도 했다. 손녀애는 어릴적부터 그렇게 책에 재미를 붙이게 되였고 독서하는 좋은 습관을 키우게 되였다.
독서의 덕을 입어 외손녀는 저급학년부터 쭉 반급에서 성적이 앞자리를 차지했고 졸업반에 올라와서는 입단까지 하였다.
중학교에 진학을 해서도 좋은 학습성적을 유지하는 한편 반급에서 단서기직무를 맡고 맡은바 일도 착실히 하였다. 하여 학교의 추천으로 연변1중에 입학했다. 고중에서도 학년의 부반장과 학생회 간부로 활약하고있으며 당적극분자로 당지부의 양성과 사랑을 받으며 열심히 꿈을 익혀가고있다.
요즘 많은 학부모들이 이국타향에 가 구슬땀을 흘려가며 가정과 자녀들을 위해 돈을 벌고있다. 아이들과 떨어져있는 시간이 길어감에 따라 많은 부모들은 평소 아이들에게 주지 못한 관심과 사랑을 고향으로 돌아올 때 거금을 들여 이런저런 고급스러운 옷이나 악세사리, 스마트폰 같은것들을 사다가 애들에게 한아름 안겨주는것으로 메꾸려고 한다. 그리고 이러는 가운데서 자식에게 다하지 못한 책임에서 해탈되려고 무등 애를 쓴다.
물론 부모의 그런 마음에 리해는 간다.그런데 한번쯤 애가 떨어져있는 기간 무엇을 바라고 또 무엇을 해주면 가장 아이에게 좋을가 고민해봄이 어떨가.
아무리 값지고 고급스러운 옷일지라도 시간이 흐르면 색이 바래고 시체멋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허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것은 책이다. 책은 사람이 만들지만 사람이 그 책을 읽으면 참다운 인간이 된다는 말이 있다.
어른들은 애들에게 어릴적부터 책에 취미를 가지게 하는 바른 습관과 꿈을 키워줘야 한다. 여유돈이 있으면 애들에게 값진 물건보다는 한권의 무게있는 책을 선물함이 좋지 않을가 하는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심정호특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