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급락함에 따라 중국 대륙 관광객들이 금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콩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를 맞아 저우다푸(周大福), 저우성성(周生生) 등 홍콩의 주요 금은방은 금괴, 금팔찌 등 금붙이를 매입하려는 중국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홍콩에서 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저우다푸의 한 매장 관계자는 "4월 중순부터 금 사재기가 이어져 손님이 평소보다 3~40% 늘었다"며 "금괴 뿐 아니라 금 액세서리, 금 장식품 등도 모두 사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서 71년간 장사를 해 온 융안(永安) 금은방 점원 웨이(魏)씨 역시 "금은방을 여러 해 운영해왔지만 올해 같은 금 사재기는 본 적이 없다"며 "지난 한달 동안의 매출은 평소의 6~7배 늘었으며 한 고객은 한번에 20만홍콩달러(2천846만원) 어치의 금을 구입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금 사재기 열풍에 금은방마다 준비해 둔 물품이 동이 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주장삼각주(珠三角) 지역의 금 장신구 가공업체 관계자는 "홍콩 금은방의 수주 물량이 대폭 늘어나 연휴 기간 공장을 밤새 돌렸는데도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금을 구입하는 고객이 물건을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홍콩의 금은방 관계자는 이같은 금 사재기 열풍에 대해 "지난 10일 이후, 금값이 내려간 데다가 홍콩에서 판매되는 금 장신구 가격이 대륙보다 1g당 20위안(3천6백원) 가량 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금값이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15일부터 열흘 동안 중국이 구입한 금 매입량은 3백톤이 넘는다. 이는 전세계 연간 금 생산량의 10%에 달한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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