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해외 정상외교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오후(한국시간 6일 오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 60주년과 북한의 도발위협에 따른 한반도 안보위기를 맞아 미국과 안보·외교·경제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데 이번 방미의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5박6일간의 기간 중 모두 3차례 한복을 입고 ‘대한민국 미(美)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박 대통령은 도착 당일 뉴욕 동포간담회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7일 정상회담 전후로 갖는 워싱턴, 로스앤젤레스(LA) 동포간담회 자리에도 한복을 입고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재외동포를 만날 때는 가급적 한복을 입어왔고 이번 역시 그 연장선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입을 한복에는 한복 명장 김복연 한복연구원장이 제작한 것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과거 정치인 시절 외국을 방문해 동포들을 만날 때마다 가급적 한복 차림이었다.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5년 3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LA 한인동포 환영행사에 주황색 저고리와 금색 치마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1998년 정계 입문 이후 공식행사에서 한복을 입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박 대통령은 당시 한복을 입은 이유에 대해 “조국을 그리워하는 동포들에게 조금이라고 위안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도 대통령으로서 처음 해외방문인 만큼 상징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2006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해 파독 광부 및 간호사 출신 동포들을 만났을 때도 한복을 입었다.
또 2월 25일 대통령 취임 당일 서울 광화문 행사와 외빈 초청 만찬 자리에서 김영석 디자이너가 제작한 매화 무늬의 붉은 한복, 무궁화 무늬의 붉은 치마저고리를 입었다. 박 대통령은 다음날인 26일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선 “앞으로 기회 닿는 대로 한복을 입을 것”이라며 “그것이 중소기업을 돕는 길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4일 숭례문 복구 기념식에도 연노란색 저고리에 감색 치마 한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취임식 이후 70여일 만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직접 손으로 쓴 어린이날 축하 글을 청와대 카카오스토리 서비스에 올렸다. 박 대통령은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신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행복한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 주세요’라고 적었다.
남혁상 기자, 뉴욕=신창호 기자 hsnam@kmib.co.kr
<박근혜 대통령 방미 및 6·25 정전 60주년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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