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건강’ 선물로 치아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자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5월 8일 전후 치과에는 임플란트 관련 문의 전화가 많이 오는 편이다.
그러나 아예 치아가 없는 상태, 즉 무치악 상태인 노부모에게 임플란트 식립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치아가 빠진 지 오래돼 잇몸뼈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에는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보철과 노현기 원장의 조언을 통해 무치악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임플란트 수술 방법들을 알아본다.
무치악 상태에 임플란트를 식립할 때에는 보통 치아가 없는 부분에 개수별로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반드시 그렇게 하지는 않고, 꼭 필요한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임플란트를 심어 기존의 자연치아와 연결하는 임플란트 브릿지를 이용하기도 한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 노현기 원장은 “임플란트 브릿지는 2~4개를 묶음으로 연결해 임플란트를 심는 방법”이라며 “치아가 하나도 없을 경우 보통 위쪽에 8~10개, 아래쪽에 8개 정도의 치아를 식립하는데, 자연치아와 비교했을 때 80~90%까지 저작력이 회복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임플란트 전체틀니’가 있다. 흔히 ‘노인 임플란트’라고 불라는 임플란트 전체틀니는 임플란트와 일반틀니의 중간 단계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노현기 원장은 “임플란트 전체틀니는 최소 개수의 임플란트를 잇몸뼈에 심은 뒤 틀니와 연결시켜 주는 방법으로, 윗니의 경우 아랫니보다 골밀도가 약하므로 2~4개를, 아랫니는 2개 정도만 심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정상 치아에 비해 일반틀니는 씹는 힘이 15~20%에 불과한 반면, 임플란트 전체틀니는 씹는 힘과 틀니 고정력이 높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환자의 건강상태나 경제사정 등을 고려해 두 가지 방법을 혼용하기도 한다. 가령, 앞니부위는 임플란트 브릿지로 고정식 치아를 만들고, 어금니 부위는 부분틀니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전악 임플란트 브릿지는 씹는 힘이 강하고 사용감이 좋은 반면, 비용부담이 크고 뼈이식을 동반하게 되는 경우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고 통증이 수반된다는 단점이 따른다.
이 때 임플란트 브릿지와 임플란트 틀니의 장점만을 결합하여, 앞니 부위에는 임플란트를 4개 정도만 심어 8개의 치아를 만들어주는 임플란트 브릿지, 어금니 부위에는 부분틀니를 시술한다. 이렇게 하면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뼈이식에 따른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또 앞니는 틀니를 빼더라도 자기치아처럼 고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심미적인 부분까지 보완할 수 있다.
단, 임플란트 브릿지를 할 경우에는 수술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잇몸뼈의 상태와 수술 뒤 치아의 맞물림 등을 예측하고, 브릿지를 어떻게 묶어야 불편함을 줄일 수 있을지를 잘 따져야 수술 후에 만족도가 높다.
수술계획을 세울 때 덴탈CT(전산화단층촬영장치)를 이용하면 환자의 잇몸뼈를 확인하고 수술 전 미리 가상수술을 해볼 수 있다. 또한 가상수술의 결과로 치아가 어느 정도 힘을 받게 되는지, 치아의 교합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수술용 가이드의 제작도 가능해 보다 정확하고 만족스러운 수술을 집도할 수 있게 된다.
노현기 원장은 “본원에서는 수술용 가이드로 아나토마지 가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90분에 최대 10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을 정도로 수술 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잇몸을 크게 절개하는 것이 아니라 레이저로 작은 구멍을 뚫기 때문에 통증과 출혈이 적다”며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노인이나 만성질환 환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한국아이닷컴 이동헌 기자 ldh1412@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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