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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수행 윤창중 ‘성추행 충격’… 청와대, 도피 도왔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5.10일 22:05

출국은 함께, 귀국은 따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박 대통령 뒤에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ㆍ대사관 20대 인턴 여성에 ‘알몸 행각’

ㆍ피해자, 미국 경찰에 신고… 수사 착수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하던 중 주미대사관이 현지 채용한 인턴 직원을 성추행해 경찰에 신고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청와대는 윤 대변인의 성추행을 파악했으면서도 귀국에 대한 판단을 윤 대변인에게 맡겨 경찰 조사를 피하기 위해 귀국을 사실상 종용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사건 발생 후 하루 만에 박 대통령이 윤 대변인을 경질했다고 발표했지만 대통령 공식 수행원의 성추행이라는 유례없는 사건에 야권이 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국회 청문회를 요구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방미 성과를 통해 국정 수행에 탄력을 붙이려던 박 대통령도 정치적 곤경에 처하게 됐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윤 대변인을 경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수석은 “윤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방미 수행 기간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행위를 해 고위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경찰 사건기록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지난 7일 오후 9시30분에서 10시 사이 워싱턴 백악관 근처 한 호텔에서 주미대사관 소속 20대 여성 인턴 직원과 술을 마시다 그를 성추행했다.

당시 두 사람은 수행원 일행이 투숙한 호텔이 아닌 시내 다른 호텔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은 8일 오전 5시쯤 일행이 있는 호텔로 돌아온 후 다시 인턴 직원에게 방으로 오라고 한 뒤 옷을 벗은 상태로 있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당일 오전 8시부터 개최된 박 대통령의 수행경제인 조찬간담회에 참석했다가 곧바로 워싱턴 외곽에 있는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가 오후 1시30분발 비행기편으로 급거 귀국했다. 짐은 호텔에 그대로 둔 채였다.

박 대통령은 다음 기착지인 LA에서 이남기 수석으로부터 사건 경위를 보고받고 “묵과할 수 없다”며 경질을 지시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은 워싱턴을 떠나기 직전 청와대 관계자들과 귀국 문제를 상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일 오전 7시30분쯤 피해자가 울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후 윤 대변인에게 상황을 설명했다”며 “경찰에 신고가 돼 있는데, 미국 경찰에서 조사받는 방법이 있고, 귀국해서 공조수사를 받는 방법이 있는데 본인이 결정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일단 귀국하고 난 뒤 조사를 받으라고 종용한 것이다.

미국 수사당국은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하고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수사에 공식 착수했다. 윤 전 대변인은 귀국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조사를 받고 부적절한 행동은 있었지만 성추행 수준은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정상회담 성과에 먹칠을 했다”며 강한 유감과 함께 ‘선(先)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잘못된 인사가 불러온 대한민국의 국격 추락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보수석에 대해서도 지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0분 4박6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관계자들과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임지선·LA | 안홍욱 기자 vision@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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