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들의 천국 전남 신안이 ‘휴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관광개발의 사각지대에 머물렀던 남해안 섬들이 다도해 절경과 풍부한 생태자원을 활용해 해양관광의 첨병으로 변신 중이다.
신안군은 “각종 바다체험이 가능한 마리포사 리조트가 오는 7월 자은면 자은도에서 문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자은도 면전 해변에서 2011년 9월 착공식을 가진 이 리조트는 5만5000㎡의 부지에 객실 30실을 먼저 개장한다. 이어 2015년까지 7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수상가옥을 추가로 갖춘다.
이 리조트는 목포에서 뱃길로 40분, 연륙교가 개통된 압해도에서 20분 거리에 있다. 민자 598억원 등 628억원이 투자된다. 현재 공사 중인 압해∼암태 간 7.26㎞ 연도교 ‘새천년대교’가 2018년 완공될 경우 자동차로 24시간 오갈 수 있다. 자은도는 앞서 개장된 엘도라도 리조트가 있는 증도와 가까운 섬이다.
리조트 측은 “개매기 잡기, 백합채취 등 차별화된 바다·갯벌 체험은 물론 요트 등 각종 해양레포츠를 통해 관광객들이 해양관광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섬 관광객들이 급증함에 따라 해안가 주변 작은 섬들을 목조데크로 잇고 해변 산책로를 곳곳에 만들기로 하는 등 해양관광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증도에 해저유물 박물관, 지도읍 율도에 식물테마파크, 임자면 굴도에 해양펜션단지, 증도면 도덕도에 해양리조트를 별도 건립하기로 했다. 안좌와 팔금 등 신안지역의 비교적 큰 섬 4개는 이미 다리로 연결돼 짭짤한 효과를 보고 있다.
군은 새천년대교가 완공되고 소흑산도에 탑승인원 50인승 이하의 섬 공항이 국내 최초로 들어서면 섬 관광의 고질적 문제인 접근성이 개선돼 4계절 관광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국의 섬 3436개 중 29%에 해당되는 1004개가 신안지역(유인도 72개, 무인도 932개)에 있다. 군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의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에서 홍도와 증도가 1·2위를 차지했다”며 “섬들이 고립과 낙후를 벗어나 21세기에 각광받는 해양관광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