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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뛰는 월세…세입자는 서럽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6.12일 11:00
월세수익 예금금리의 두배

집주인 “전세 누가 놓겠냐”

소형아파트 공급 부족

수급 불균형 악재까지

60㎡이하 월세 9.7% 올라

전세값 상승률 크게 앞질러



서울시 중랑구 인근 전용면적 59㎡ 아파트에서 월세살이하는 자영업자 신 모씨 부부는 오는 7월 월세 계약이 만료되면 아예 부모님이 사는 집으로 들어갈 살 예정이다. 보증금 5000만원, 월 70만원에 세를 놨던 집주인이 월세 20만원을 올렸기 때문이다.

신씨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융자를 끼고 장사할뿐 아니라 소득도 불안정해 전세 대출 받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자녀도 있기 때문에 최소 방 2개짜리 월세집이 적합하지만 경제적 부담이 만만찮아 아예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 3대가 함께 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요즘 전용면적 60㎡이하 소형 아파트가 인기 상한가다. 원룸(30㎡이하)보다 넓고 주차도 편리해 2∼3인 가구가 살기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세입자 수요가 몰리면서 소형 아파트 밀집지역의 월세는 연일 가파른 상승세다. 월세를 고집하는 집주인이 늘면서 매물 비중도 전세보다 많아지는 추세다.

반면 2∼3인가구에 맞는 아파트는 공급이 달리는 가운데 대체 주택인 비슷한 공간 크기의 ‘투룸’도 태부족이다. 따라서 신씨처럼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세입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2∼3인 가구에 맞는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공급 부족 및 월세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세입자의 경제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월세 비중이 높은 서울 강북 지역의 한 소형 아파트단지.

소형 아파트의 월세값 상승률은 전세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부동산 임대정보전문업체 렌트라이프에 따르면 4월 현재 60㎡이하 아파트 월세는 전년 1분기대비 평균 9.7% 올라 전세값 상승률 7.7%를 앞질렀다. 이중 저가소형 공동주택이 밀집한 서울 강북의 월세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5월 월세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북 월세는 전년 동기대비 0.7% 상승해 지방광역시(0.9%↑)에 이어 두번째로 컸다. 강북에서도 도봉구, 중랑구 등 일부 지역은 4월말 현재 월세 수익률이 각 4.04%, 4.05%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3,4위를 차지했다.

도봉구와 중랑구 등 일부 강북지역은 소형 단지 월세 매물 비중이 높게 나왔다. 도봉구 도봉동 A단지내 공인중개사 이 모씨는 “60㎡이하의 월세와 전세 매물 비중은 6대 4정도”라고 말했다.

소형 아파트 물량 부족도 세입자의 쏠림 현상을 부추기는 주된 이유중 하나다. 올 5월까지 수도권에 공급된 아파트 2만9668가구중 소형 비율은 39%다. 특히 2∼3인 가구가 살 수 있는 전용면적 33∼60㎡ 미만의 소형 아파트는 물량이 크게 부족하다. 대체재로 꼽히는 ‘투룸(방 2개)’형 오피스텔 공급부족도 심각한 실정이다.

FR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서울에서 신규 분양된 오피스텔중 투룸형 비중은 작년 11.8%, 올해14.1%(5월 기준)로 여전히 낮은 비율이이다.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월세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4개월 전부터 도봉구 C아파트(전용면적 60㎡)를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90만원으로 놓은 한 집주인은 “예금금리보다 월세수익이 갑절인데 누가 전세를 놓겠냐”며 “시간이 걸려도 계속 월세를 받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 전문위원은 “전세가격이 낮은 소형 주택일 수록 집주인이 전세에서 월세로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때문에 소형 주택에 사는 저소득층 세입자들이 월세 전환에 따라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현종 기자 / factism@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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