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시위 모습
중국 언론이 최근 일본에서 열린 한국인 혐오 시위가 과거 나치의 유대인 공격을 연상케 한다고 비난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은 최근 '일본은 정상국가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라는 논평에서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혐한 시위는 지난 1938년 나치 세력이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유대인 사회를 공격했던 '수정의 밤'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수정의 밤'(크리스탈나흐트)는 1938년 11월 9일 나치 대원들이 독일 전역의 수만개에 이르는 유대인 가게를 약탈하고 유대교 사원 250여곳에 방화를 저지른 날을 말한다. 나치는 같은해 파리 주재 독일 외교관이 유대인 차별에 항의하는 한 유대인 소년에 의해 피살된 사건을 기회로 유대인 상점 및 사원에 대대적인 방화와 약탈을 저질러 91명을 살해하고 3만명을 체포했다.
신화통신은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정부가 외국 영토에서 자행한 침략 전쟁을 부인하지 않을 것이며 외국인 혐오 시위를 용인하지 않고 역사 왜곡으로 국민을 잘못 이끌지도 않았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세계 2차 대전 후, 민족의 우수성을 선동하고 다른 민족을 차별하는 행위는 미국,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 국가에서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있지만 아베 정부는 알면서도 모른 체하고 제멋대로 되도록 내버려뒀다"며 "국제사회가 일본을 '정상적 국가'로 대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아베 정부는 종종 비정상적 행동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극우주의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세계 2차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행위이다"며 "일본은 갈수록 비정상적인 국가로 변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일본 도쿄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일본의 극우단체인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재특회)' 등에 소속된 혐한·반한 인사 200여명은 16일 오후 도쿄 신주쿠의 신오쿠보역 주변 코리안타운에서 반한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특정 국민에 대한 차별·혐오 활동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 등 약 350명이 시위 중단을 요구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양측 사이에 간헐적으로 충돌이 벌어지면서 남녀 8명이 현행범(폭력 혐의)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재특회는 2006년 무렵 구성돼 홈페이지 등록 회원이 현재 1만3000여명에 달하는 단체로,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한국인을 죽이자”는 등 혐오 구호 등을 외치며 시위를 일삼아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