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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가수, 반은 배우였지만"…이승기, '연기의 서' (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3.06.29일 10:48

[Dispatch=서보현기자] 이제와 고백하자면, 처음에는 그냥 그렇고 그런 연기돌이라 생각했다. 반은 가수, 반은 배우였던…, 연기에 대한 꿈보다, 인기를 이용해 영역을 확장하는 흔하디 흔한 연기돌. 그 역시 다르지 않을거라고 여겼다.

1편, 2편, 3편, 그는 착실히 필모그라피를 쌓아갔다. 시청률 40%대가 넘는 드라마에 2편이나 출연했다.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기록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경계를 늦추진 않았다. 그때 그는 뭘 해도 다 통했던 국민 남동생었으니까. 그렇게 나름의 이유를 둘러댔다.

쉽사리 깨지지 않을 것 같던 편견에 금이 간 것은 지난 해 부터였다. 4번째 드라마 '더 킹 투하츠'가 계기가 됐다. 그의 눈빛은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이전에 못느꼈던 자신감이 붙었다. 적극적으로 연기에 임한 덕분이다. 거짓말처럼 그의 연기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 후. 쐐기를 박았다. MBC-TV '구가의 서'를 통해서다. 그는 최강치, 그 자체였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한 순간도 흔들림이 없었다. 반은 가수, 반은 배우였던 과거는 없었다. 온전히 배우 이승기로 성장했고, 그를 향한 의심은 믿음이 됐다.

이.승.기. 연기 도전 8년 만에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했다. 주인공 자리가 아깝지 않는 배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를 향하던 우려의 시선은 사라졌다. '구가의 서' 마지막회가 방영된 지난 25일, 이승기를 만났다. 그날 그는 밝게 웃고 있었다.



◆ "연기돌? 난 배우로 성장했다"



생각해보면, 실망시킨 적은 없었다. 늘 기본은 했다. 그렇다고 강한 인상을 남긴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구가의 서'에서 역량 110%를 발휘했다. '배우 이승기를 만나게 돼 좋다'고 했다던 강은경 작가의 칭찬은 괜한 빈말이 아니었다.

특히 내면 연기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최강치를 온 몸으로 표현했다. 반인반수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혼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슬픔,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20년 만에 만났을 때의 먹먹함 등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억지로 감정을 꾸며내지도, 쥐어짜지도 않았다.

"한 순간도 계산해서 연기하지 않았어요. 온전히 강치를 이해하려 했죠. 조금이라도 이해되지 않으면 대본을 파고 들었어요. 강치는 왜 이럴까, 나라면 어떻게 할까, 계속 생각했죠. 감정을 이끌어내려고요. 그렇게 매순간 연기했어요. 그랬더니 달라지더라고요."

철저한 캐릭터 분석 덕분에 오버 연기도 피했다. 최강치는 감정이 극단적으로 오간 인물. 자칫하면 과잉 감정이 돼 이질감을 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매 장면마다 엔딩을 염두해두고 연기했다. 감정이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 "주연배우, 세상 없던 책임감"

연기가 성장하자 입지가 달라졌다. '구가의 서'는 오롯이 이승기의 드라마가 됐다. 전에 없던 일이었다. 지금까지는 상대 여배우가 더 주목받았던 것이 사실. 한효주(찬란한 유산), 신민아(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하지원(더 킹 투하츠) 등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해야 했다.

5작품 만에 이룬 성과였다. 자만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다. 한데 그는 되려 더 조심스러워했다. 주연배우의 책임감을 알게 됐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내심 싫지 않은 눈치였다. 짊어진 무게만큼 성취감도 커지기 때문인걸까.

"'더 킹' 때만 해도 제 성과를 알리는데 급급했거든요. 근데 말이죠. 이 드라마는 안그랬어요. 일종의 책임감이라고 해야 하나…. 좀 더 겸손해지더라고요. 강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잖아요. 제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가져가야 했어요.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었죠."

특히 수지와 연기할 때 책임감이 커졌다고 했다. 수지의 연기 코치를 자처, 독하게 연습에 매달렸다. 호흡이 살아야 드라마가 빛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승기는 "호흡이 잘 맞으니 정말 좋더라. 서로 핑퐁하는 느낌이랄까. 마지막에는 정말 재밌게 연기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 "연기인생 2막, 이제 승기다"



이승기가 연기를 시작한지 8년째. 이제야 연기의 참맛을 깨우치고 있다고 했다. 워낙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걸어와서일까. 시대의 변화에 조급해하지 않았다. 김수현, 송중기, 유아인 등이 치고 올라 왔다(?)는 주위의 걱정어린 시선에도 태연했다.

오히려 20대 남자배우가 많아져 다행이라고 했다. 서로에게 격려 혹은 자극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것. "오히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면서 "서로 잘하는 연기가 다르지 않나. 그 친구들이 잘하는 연기를 보면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돌아보면 여기까지가 이승기의 연기 인생 1라운드였다. 가능성을 확인하고 입지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2막을 시작할 때다. 그 이상을 보여줄 타이밍이 다가왔다. 이미 이승기는 마음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마치 당장 내일이라도 변신할 사람처럼.

"이제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한쪽으로 치우치는건 원치 않아요. 직접 보여주려고요. 바람이 있다면, 좋은 감독, 좋은 작가, 좋은 배우와 함께 하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내 안의 어떤 것을 끌어 낼 수 있는 그런 작품이요. 조연도 상관없어요. 지금 전 자극이 필요해요."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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