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조연경 기자]
한국의 곽재용 감독과 중국 배우들이 결국 각 나라의 문화와 시스템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극명하게 대립했다.
3월 8일 중국 언론매체들은 "곽재용 감독이 중국에서 진행 중이었던 영화 '양귀비' 촬영장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갔다"며 "가장 큰 이유는 여주인공 판빙빙과의 충돌이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곽재용 감독은 판빙빙의 잦은 현장 무단이탈, 연기에 대한 불만족 등으로 불만이 극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필름 낭비는 물론 제작 전반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중신왕(中新网)은 3월 9일 오전 현재 한국에 있는 곽재용 감독 지인의 말을 빌어 "곽재용 감독의 현재 분노 상태는 말이 아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고 했다"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판빙빙은 굉장히 산만한 배우다. 중국 시스템 자체에도 실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판빙빙 측 반응은 정 반대다. 판빙빙 소속사 측은 곽재용 감독이 중국 시스템에 적응 못한 것을 배우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판빙빙은 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영화를 더 잘 만들게 하기 위해 약간의 조율이 필요했던 것이다"고 밝혔다.
또 "어떤 상황에서건 감독은 현장을 떠나면 안된다. 배우를 이끄는 것 없이 감독의 요량이다. 자질이 없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배우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것 역시 달갑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한편 제작 난항을 겪게 도니 '양귀비' 제작사 측은 조만간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며 사건에 일절 함구했다.
조연경 j_rose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