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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y >女과외교사 ‘동거 제자 살해’ 진실은 ?

[기타] | 발행시간: 2013.07.10일 12:12

지난 6월 29일 인천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과외교사의 10대 남학생 제자 살해 사건은 여러 가지 궁금증을 줬다. 여교사는 동거하던 남학생이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서 정당방위 차원에서 죽이게 됐다고 진술했는데 과연 그 말이 맞는 것일까. 사춘기 남자 고교생이 어떻게 20대 여교사와 함께 생활하게 됐을까.

문화일보가 이런 의문점에 대해 취재한 결과 경찰측은 이 사건이 성폭행에 대한 정당방위가 아니라 여교사의 엽기적인 질투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경찰은 여교사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점에 주목한 후 용의자의 성격, 행동유형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프로파일링 기법을 통해 수사를 진행했다.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기질을 가진 여교사가 함께 동거하며 가르치는 남자 제자가 다른 여성을 좋아하는 점 등을 시기한 나머지 뜨거운 물을 붓고 때려 숨지게 했다는 것이 경찰이 전한 숨은 진실이다.

◆ 사건 전개 과정과 여 과외교사의 정당방위 주장 =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주 인천 연수구의 원룸에서 같은 집에 살면서 자신에게 과외를 받던 B(16·고교 중퇴) 군에게 뜨거운 물을 붓고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A(여·29) 씨를 구속기소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6월 27일 B 군이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서 정당방위 차원에서 끓는 물을 얼굴 등에 뿌리고 골프채 등으로 수차례 때렸다고 진술했다. 이 바람에 6월 29일 숨진 B 군은 파렴치한 성폭행범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A 씨와 B 군의 관계, B 군이 학교를 중퇴하고 A 씨와 동거하게 된 이유 등에 대한 악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A 씨와 B 군과의 관계를 집중 추적, A 씨가 강원도 모 고등학교로 교생 실습을 나가서 B 군과 알게 됐고 반에서 하위권을 맴돌던 B 군의 성적이 A 씨를 만난 후 7등까지 급상승했으며 B 군이 학교를 중퇴하고 A 씨를 따라 인천으로 온 후 4개월 정도 원룸에서 함께 동거하면서 A 씨에게 공부를 배웠다는 사실 등을 밝혀냈다. 또 B 군의 부모가 매달 과외비로 A 씨에게 60만 원 정도를 줬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B 군이 부모의 묵인 아래 A 씨와 동거하면서 대입 시험을 준비해왔던 것이다. 이 같은 스승과 제자 관계는 사건 발생 전까지는 계속 유지되었던 듯하다. 그런데 B 군이 왜 갑자기 하룻밤 만에 야수로 돌변해 A 씨에게 달려들었으며 B 군은 A 씨가 뜨거운 물을 퍼붓고 폭행할 때 저항 한번 제대로 못했던 걸까?

◆ 프로파일링 기법을 통해 밝혀낸 제자의 억울한 죽음 = A 씨의 진술에 허점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경찰이 그와 친지들 간의 전화통화 내역 조사를 마친 지난 5일을 전후해서다. A 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6월 27일 오전 1시쯤 B 군에게 뜨거운 물을 부었다고 진술했으나 그가 전날 오후 3시쯤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B 군에게 뜨거운 물을 부었다’고 고백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경찰은 이때부터 프로파일링 기법을 이용해서 A 씨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A 씨가 26일 오후 3시쯤 냄비 2개에 끓이던 4ℓ가량의 물을 (저항하지 못하게) 누워 있던 B 군의 몸에 갑자기 쏟아붓고 골프채 등을 휘둘렀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또 B 군이 원래 사모한 교생 실습생은 A 씨가 아니고 A 씨와 함께 교생 실습을 나왔던 C(여) 씨라는 점, A 씨가 C 씨와의 만남을 주선해주겠다는 약속하에 A 씨와 B 군의 동거가 시작됐다는 점, B 군이 자신이 가르치려고 애쓰는 것은 알아주지 않은 채 C 씨에게 빠져지내는 것에 대해 울분을 느끼고 있었던 점 등을 밝혀냈다.

A 씨는 B 군이 화상으로 신음하다 감염 등으로 사망할 때까지 병원으로 데려가는 등 치료를 해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죽지 않을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A 씨와 B 군 가족의 상반된 태도 =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B 군이 3도 화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등 아직도 자신이 잘못한 게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이 같은 수사 결과를 가장 반기는 사람은 죽은 B 군의 가족과 친지들이다. B 군 가족은 최근 경찰 측에 “B 군이 (성폭행범과 같은) 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인천 =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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