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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보험사, 中 진출해 경영해보니 "이것이 힘들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3.07.12일 12:54

▲ [자료사진] 중한인수보험 홈페이지 캡쳐

중국 보험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한국 보험기업의 중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경영환경과 문화 차이, 정부 규제 등의 문제로 한국 기업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한국 한화생명의 중국 진출 사례를 들어 중국 기업과 합자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외국 보험사들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중국이 외국보험사에 시장을 개방한 후, 현재까지 26곳의 중외 합자보험회사 설립됐는데 이들의 실적은 내세울만한 수준이 못 된다. 지난해 말 기준 26개 합자생명보험회사의 보험료 수입 누계는 475억위안(8조6천730억원)으로 중국 전체 생명보험 수입의 4.77%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이 2004년 중국 보험시장 개방 당시 제기됐던 "외국기업이 낙후된 중국 보험시장 점유율을 20% 이상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와는 동떨어진 것이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말 저장성(浙江省)국제무역그룹과 합자해 중한인수(中韩人寿)보험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중국에서의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중한인수'는 저장성 제1호 외자 생명보험사이자 중국 내 27번째 합작사다.

중한인수는 회사 설립을 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생명의 중국측 파트너인 저장성국제무역그룹 샤사오수(夏晓曙) 이사장은 이에 대한 원인으로 '중외 합자그룹의 태생적 한계'를 꼽았다.

중한인수의 경우, 중국과 한국 양측이 4명의 이사를 선임해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각 분야에서 의견차이를 보이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례로 한화생명 측은 중한인수의 손익분기점을 10~12년으로 봤지만 국제무역그룹 측은 8년을 주장했다. 양측은 결국 올해부터 8년 이내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로 합의했다.

전략설정에서도 한중 양측의 견해차가 뚜렷했다. 국제무역그룹은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보험 판매를 적극 활용하길 원했지만 한화생명은 보험 판매인과 방카슈랑스(은행이나 보험사가 다른 금융부문의 판매채널을 이용하여 자사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전략) 등 전통적 영업방식을 고수했다.

샤사오수 이사장은 "국제무역그룹과 한화생명은 경영 초기부터 경영 전략, 자본금 운용, 사무실 입지선정까지 다방면에서 의견 차이를 보였다"며 한중 합자기업 경영의 애로사항을 말했다. 이어 "지금껏 중국 보험시장에서 제대로 '돈'을 버는 곳은 합자보험회사가 아니라 중국 보험회사의 주식에 투자한 외국기업"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중외 합자보험회사의 전망이 반드시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한화생명의 경우, 이미 8년 전 베이징에 대표처를 개설하고 중국 시장 개척에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

실례로 중한인수보험의 구돈완(丘暾完) 사장은 한화생명 베이징 대표처에서 8년 간 현지경험을 쌓고 중국어에도 능통한 '중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한인수보험의 경영진에는 구 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인을 채용해 철저한 현지화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현재 중한인수보험 법인보험 상품 170만건 중 95%의 보험료 수입이 국제무역그룹을 통해 창출되고 있으며 저장성정부가 국제무역그룹에 세수우대 정책을 제공하고 있어 중한인수보험 사무실도 임대료 보조 혜택을 받고 있다.

샤 이사장은 "한화생명은 결코 한국식 보험상품을 중국에 적용하기를 강요하지 않고 중국 사정에 맞는 상품개발과 현지 인재 채용에 적극적이다"며 "중외 합자보험기업이 이러한 경영 원칙을 이어간다면 머지않아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외 합자기업의 성공 여부는 양국 주주들의 협력에 달려 있다"며 "중국 주주는 보험업무에 더욱 풍부한 경험을 쌓고 외국 주주는 중국 시장에 좀더 깊은 관찰과 이해가 필요하며 양국 주주간의 의견차이를 어떻게 풀어 나가느냐가 중한인수보험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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