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영국 제약기업의 중국 회사에 재직 중인 고위급 간부가 뇌물제공, 탈세 혐의로 중국 경찰에 조사받고 있다. 올 들어 중국 정부의 외자기업을 겨냥한 가격담합, 위법행위 등에 대한 조사가 활발히 이뤄짐에 따라 중국 현지 외국기업의 경영 압박이 가중될 전망이다.
중국 공안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상하이, 창사(长沙), 정저우(郑州) 등의 공안 기관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 Smith Kline, 이하 글락소)의 일부 고위급 관리가 엄중한 경제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영국 제약회사인 '글락소'는 총매출액 기준으로 존슨앤드존슨과 파이저(Pfizer)에 이어 세계 3위, 직원 수로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제약 회사이며 항감염, 중추신경, 호흡, 위장/신진대사, 종양, 백신 관련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의약제품을 다룬다. 1998년 중국에 첫 진출했으며 현재 중국 내 연구개발센터 1곳, 생산기지 6곳을 두고 있고 직원이 5천명이 넘는다.
클락소는 현재 약품 판매 루트, 약품 판매가 제고 등을 위해 돈 또는 협찬 등을 통해 중국 정부기관의 관리와 일부 의약협회, 기금, 병원, 의사 등에게 직간접적으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부가가치세 전용 영수증 허위 발급, 여행사를 통한 가짜 영수증 발급 등을 통해 탈세를 저지른 협의도 받고 있다.
공안부는 "클락소가 오랜기간 범죄를 저질러 왔을 뿐 아니라 관련 인원도 많고 금액도 매우 크다"며 "현재 이 회사의 고위 직원들과 관련 여행사의 고위층들이 저지른 심각한 뇌물 및 탈세 범죄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약품, 특히 보톡스 제품의 판로 확보와 약품 가격 등을 올리기 위해 여행사를 통해 뇌물을 제공하고 커미션 등을 정부 기관 관리에게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외국기업의 위법 및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적발될 경우에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는 최근 글락소를 비롯해 일본 아스텔라스, 미국 머크 등 다국적 제약업체 등 60개 업체의 제조원가를 조사해 가격담합 여부를 조사한다고 밝혔으며 프랑스 다농, 스위스 네슬레, 미국 미드존슨 등 외국계 분유업체에 대해서도 가격담합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발개위 반독점국에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6개 해외 LCD 패널 생산기업에 중국 대륙에서 액정패널 가격을 담합해 부정이득을 취한 혐의로 반독점 과징금 3억5천3백만위안(603억여원)을 부과한 바 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