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새누리당이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한 기관 국정조사 도중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막말'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박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형사 고소와 국회 징계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6일 "전날 경찰청 기관보고가 진행되던 중 21시 50분 경 박영선 의원의 질의 내용 문제점을 지적하자 박 의원이 발언권을 얻지 않고 '너 인간이야, 인간?사람으로 취급안해' 등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박영선 의원은 이후에도 사과를 요구하는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김재원 의원을 가리켜 '점잖은 척하지 말고 그만해,' '양의 탈을 쓰고', '아주 못된 놈이야' 등의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박 의원의 발언에 항의 자리를 뜬 새누리당 소속 특위 위원에게 박범계 의원은 욕설을 했다고도 전했다.
김 의원은 "사람도 아니고, 양의 탈을 쓰고, 국정조사장이 동물농장이냐"며 "3선의원이자 법사위원장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참담했다"며 "동료 의원에게도 이런 식인데 증인을 어떻게 대할 지는 미루어 짐작된다"고 박 의원을 비난했다.
그는 "국회법은 다른 사람 모욕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으며 면책특권 대상 아니다"라며 "박영선 의원에게 공식사과를 엄중히 요구하고 이행되지 않으면 형사 고소는 물론 국회 징계 등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귀태발언에 이어 저질 막말 일삼는 민주당의 통렬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