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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24 고홍주 기자] "내 인생에서 젊은 기분으로 여행해본 건 처음이에요."
지나간 청춘은 항상 그립고, 세월따라 늘어가는 주름은 야속하기만 하다. 그런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노년을 즐기는 할배들은 주름조차도 아름다웠다.
25일 방송된 '꽃보다 할배'(연출 나영석) 4화에서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대표 명물인 노스트람 성당과 쁘띠프랑스를 둘러보는 H4 할배들과 짐꾼 이서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여정은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롭고 여유로웠다. 물론 지역적인 분위기의 영향도 컸겠지만 여행에 그만큼 익숙해졌다는 의미일 것이고, 어르신 4인방과 이서진의 각별해진 관계도 큰 요소로 작용했을 터이다.
특히 '구야형' 신구는 이날 유독 멤버들을 챙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에게도 사정은 있었다. 신구는 드라마 일정 문제로 (녹화) 이틀 뒤 귀국을 해야 했고, 멤버들과 최대한 오랫동안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이유에서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도 '순재형'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구는 늦은 밤까지 소주잔을 기울이며 "내 인생에서 이렇게 젊은 기분으로 여행을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멤버 전원과 그렇게 끝까지 함께 하고 싶어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노년에도 우정과 의리는 충만했고,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서운하다"며 웃음을 짓는 그의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꽃보다 할배'가 그리는 '노년예찬'은 많은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이날 신구는 사진사를 자청했고,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유럽의 모험기를 열성적으로 담아냈다. 나영석 PD도 모델이 됐고, 백일섭도 흔쾌히 카메라 앞에 섰다.
의지와는 상관 없이 흔들린 사진이 나왔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다. 사진 한컷 한컷에는 유럽의 정취와 모델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 그리고 사진사의 장인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다. 박근형은 "그렇게 손을 흔들면 어떡하냐"고 웃으며 놀려댔고, 신구는 "손이 흔들리는 걸 어떡하냐"며 특유의 정감 가는 미소로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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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이란 그런 것이다. 청춘과는 다르지만, 노년은 그 자체로 즐거울 때도 있다. 그래서 즐기는 노년이 아름다운 것이다.
사진=tvN 화면캡처, CJ E&M 제공
고홍주 기자 falcon12@enews24.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