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들이 김제동의 집을 찾아 그의 집을 뒤지고 있다. / MBC '나혼자 산다' 방송 캡처
[스포츠서울닷컴ㅣ이건희 인턴기자] '웃기긴 한데, 노총각 김제동에게 이래야만 했나요?'
26일 오후 방송된 MBC '나혼자 산다'에서 무지개 회원들(노홍철, 김태원, 이성재, 김광규, 데프콘, 강타)은 혼자 살기의 고수인 배우 김용건과 방송인 김제동의 싱글 라이프를 함께 체험했다. 그러나 무지개 회원들은 고수라고 초청한 김제동에게 험담과 막말을 작렬하며 웃음을 줬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김제동의 집을 찾아간 노홍철, 김태원, 김광규, 데프콘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냄새 지적과 냉장고에 방치된 음식 등을 꺼내며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 이어 김제동이 안내한 사찰과 승마 체험에서도 김제동에게 배운다는 느낌보다는 억지로 끌려온 듯했다.
김제동은 자신의 상식을 곁들이는 등 많은 준비를 했지만, 무지개 회원들은 그에 대해 농담과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MBC '나혼자 산다' 방송 캡처
김제동은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을 보여주면서 털털하게 무지개 회원들의 놀림을 다 받아쳤다. 자신의 집에 찾아와서 예상외로 지저분한 집 환경에 질색하는 손님을 보고도 웃으며 '쿨'한 자세를 보였다. 반면에 무지개 회원들은 김제동이 기껏 설명하는 얘기도 순식간에 잊어버리고, 김제동이 자리를 비운 사이 "김제동은 국사 선생님을 해야 했다"며 뒷말을 이어 갔다.
승마장에서도 김제동은 말과 교감 등 나름 무지개 회원들을 위해 준비한 의도가 있었다. 하지만 무지개 회원들은 "김제동이 너무 경직되어 있다", "마치 왕의 셋째 바보 아들 같다"는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제동이 제안한 승마장 체험에서도 그를 향한 농담이 터져나왔고, 촬영을 마친 뒤 김제동은 홀로 집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했다. / MBC '나혼자 산다' 방송 캡처
무지개 회원들은 이날 김제동을 '김 고문'으로 부르며 그가 혼자 사는 법을 배우려고 했다. 김제동과 워낙 절친한 멤버들이 많아 자연스러운 농담으로 여겨지고 김제동이 워낙 대처를 잘해 겉으로 표시가 안 났을 수 있다. 그렇지만 무지개 회원들과 헤어진 뒤 집에 돌아온 김제동이 집에 섬유탈취제를 뿌리며 냄새를 제거하는 장면에서는 노총각인 그가 그렇게 애처롭게 보일 수 없었다.
김제동은 "모두가 즐거워한 것 같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 기분"이라며 하루를 함께한 소감을 얘기했지만, 왠지 모르게 홀로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김제동은 더욱 쓸쓸해 보였다. 한 수 배우러 온 것이라면 농담은 살짝 양념으로 곁들이고 하루 동안이라도 김제동의 삶을 진심으로 체험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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