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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을 노려라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07.30일 09:05
대학생 창업 ABC(5) 나도 CEO가 될수 있다

  뛰어난 관찰력과 차별화 서비스로 승부 건다

  (흑룡강신문=하얼빈) 김세영기자= 대학을 나서고 얼마뒤 부모님도 정년 퇴직하게 돼 집안 살림을 걱정해야 했던 리영박 씨(여,28세).

  부모님과 같이 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은 없는지 눈에 쌍불을 켜고 기회를 찾아다녔다. 한국에도 두번 왔다 갔다하면서 소품도매사업도 계획해 봤고 대련, 심양, 장춘 등 주변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음식점도 계획해 봤다.

  하지만 소비 위축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데 점포 비용과 인건비 등은 줄어들기는커녕 꾸준히 오르고 있어 '수익보다 적자를 보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한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창업에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하루 집 옆에 있는 하얼빈사범대학 운동장에서 산책 중이던 리 씨는 갑자기 뭔가 반짝이는 기회를 보아냈다.

  때는 겨울내 쌓였던 눈이 녹기 시작하는 봄철이였다. 이쁘고 깨끗한 운동화를 신고 교실로 향하던 몇몇 여학생들이 흙탕물에 어지러워진 신발때문에 투정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운동화는 세탁기를 이용해도 쉽게 때가 빠지지 않고 한꺼번에 여러 컬레의 신발을 손으로 세탁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학생들의 투정소리에 귀가 벌쭉해진 영박씨는 우선 학교 울안에 신발세탁소가 있는지 돌아봤다. 세탁소는 여러곳 있는데 전문 신발세탁소는 없었다.

  일부 세탁소는 운동화도 씻어준다고 하지만 간단한 조사를 해본 결과 옷과 신발을 한곳에 맡기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또 일부 세탁소는 학생들의 옷과 이불 등 빨래감만 해도 어마어마한 작업량이 된다고 했다.

  이렇게 2007년 당시 소자본으로 창업을 고민하던 리씨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창업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전문 신발세탁점을 선택했다.

  창업에 들인 비용은 3만 5천위안 정도. 하얼빈사범대학교 내 점포 임대 보증금 1만위안, 세탁설비 1만2천위안, 인테리어비 5천위안, 홍보 외 기타 비용 5천위안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부모님과 같이 가족경영을 하다보니 인건비는 창업비용에 계산되지 않았다.

  기대가 컸던 것일까. 창업 초기 리씨의 매출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예상 밖으로 대학생들 중에 신탈 세탁비를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러나 리씨는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이고 꾸준한 홍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점포 알리기에 나섰다.

  전단지 배포는 기본이였고 아파트 게시판 광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남녀 숙소를 한칸한칸씩 다니면서 명함도 돌렸다.

  서비스와 품질 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두 컬레 이상 세탁을 맡길 경우 직접 수거에 나서고 배달도 해주었다. 하루빨리 찾을 수 있도록 속도를 냈다.

  일반적으로 신발세탁 전문점은 전용 기계를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리씨는 세탁 질을 높이기 위해 번거롭더라도 기계 세탁 보다 손 세탁 비중을 높였다. 샤워기를 이용한 여러 번의 꼼꼼한 세탁 과정을 거치면서 세탁 질은 더욱 좋아졌다.

  다행히 6개월이 지나면서 대학교 내에서 전문 신발세탁 박사로 소문났다. 대학교란 참으로 커다란 시장이였다. 이용 고객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고 기존 이용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손님들이 꼬리를 물고 나타나기 시작했다.

  잘된다는 소문에 주변에 경쟁 점포가 생겨나기도 했다. 리씨의 깔끔하고 빠른 서비스에 익숙해진 손님들은 고맙게도 다른 곳으로 이탈하지 않았다. 리씨의 신발 세탁점에 등록된 고객 수는 현재 1천2백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의 점포는 대학교 울안에 위치해 대학생들의 주문이 많은 편이다. 운동화가 80~85%를 차지하고 그 외 골프화, 등산화, 구두 등 다양한 신발도 세탁 의뢰가 들어온다. 세탁 비용은 운동화 10위안, 어그부츠 등 특수 신발 20~30위안 정도를 받고 있는데, 하루 30컬레 정도의 신발 세탁을 통해 월 평균 매출 1만8천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임대료, 관리비 등을 제외한 순수입은 1만 2천위안정도라고 한다.

  최근 신발 세탁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리씨는 "신발세탁 전문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일부 신발세탁점에서 수선, 리폼 등의 전문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때문이라고 한다.

  리씨는 "더러운 신발을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고 소중히 다룰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신발세탁점의 성공이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생각하고 도전했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차차 신발세탁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자 모든 업무를 거의 부모님께 의뢰하고 리씨는 2011년부터는 태양도 자유 이용권(太阳岛套票)을 대리판매 하는것으로 더 많은 수입을 확보하고 있다.

  리씨는 "실제로 잡을 수 있는 많은 기회가 바로 자기 앞에 있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잘 보아내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평소에 뛰어난 관찰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sykim@hljxinwen.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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