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오랜만에 졌다. 하지만 변함없이 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면모를 뽐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⅓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18번째 퀄리티 스타트 피칭. 그러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6연승 마감과 함께 시즌 4패(12승)째 당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6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위력투를 펼치며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에서 시즌 9승(5패)째를 거뒀다. 최고 99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신인왕 레이스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완패한 것도 아니다. 적어도 투구이닝만큼은 류현진이 페르난데스를 압도했다. 페르난데스가 6회까지 109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반면 류현진은 7⅓이닝 동안 112개 공으로 최대한 오랫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류현진이 소화한 7⅓이닝은 3번째로 많은 이닝. 완봉승을 거뒀던 지난 5월29일 LA 에인절스전 9이닝, 6월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7⅔이닝을 던졌다. 무엇보다 시즌 155⅔이닝을 소화하며 150이닝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다저스와 6년간 총액 3600만 달러에 계약할 당시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 기준 이상의 목표를 달성할 경우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남은 시즌의 연봉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데 류현진의 경우 이닝을 기준으로 잡았다.

류현진의 옵트아웃 조항은 5년간 총 750이닝이다. 연평균 150이닝인데 이날로써 20%대를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이 꾸준하게 호투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1년이라도 더 빨리 FA가 될 수 있다. 투수이기에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FA가 되면 그의 몸값은 다시 한 번 크게 치솟을 것이다. 150이닝 돌파는 그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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