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의사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측정하고 있다
중국이 고속 경제성장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중국 성인 남녀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후난성(湖南省)의 시골마을에서는 대도시에 갔다가 질병에 걸려 사망한 주민이 50여명에 이른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国新闻网) 등 중국 언론은 미국의사협회 논문을 인용해 중국의 당뇨병 환자는 전체 성인 인구의 11.6%인 1억1천4백만명으로 전세계 당뇨병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11.3%보다 높은 수치이다.
논문에 따르면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1980년대만 해도 당뇨병 환자는 전체 인구의 1%도 안됐지만 2001년 5.5%, 2007년 9.7%로 상승했다. 또한 당뇨 환자의 3분의 2가 혈당 조절을 제대로 하지 않아 심장, 신장 질환 등 각종 합병증에 걸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이 당뇨병 환자가 급증한데 대해 "미국은 과체중이 당뇨병의 원인이지만, 중국은 어릴 때 영양이 결핍됐다가 나이가 들어 식습관이 바뀌고 신체 활동이 줄어들어 활동량에 비해 과다한 영양을 섭취하다 보니 당뇨병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며 "당뇨병 환자의 급증은 그만큼 중국 경제가 고속으로 발전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 지난달 23일 솽시촌(双喜村)의 한 환자가 자폐증 병중이 위중해 더이상 가망이 없다는 병원측 진단을 듣고 퇴원 수속을 밟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농민공(农民工)으로 대도시에 간 농촌 주민은 질병에 신음하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는 "후난성 레이양시(耒阳市) 다오쯔향(导子乡)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광둥성(广东省) 선전(深圳)으로 간 주민 중 50여명이 진폐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진폐증'은 폐에 분진(고체의 무생물 입자)이 쌓여 염증이 생기는 병인데, 보통 호흡곤란, 기침, 가슴 통증의 증상이 나타나며 폐결핵, 폐암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다오쯔향의 진폐증 사망자 중에는 진폐증의 고통을 참지 못해 자살한 주민이 적지 않다. 이들은 선전에서 드릴 작업을 주로 했으며 수입은 하루 30위안(5천4백원)을 버는 청소 일보다 수입이 3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유일한 보호 장비인 마스크는 한 달에 한 개만 지급됐다. 결국 10년 넘게 일한 주민은 숨쉬기 어려울 정도의 기침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왔고 그나마 벌었던 돈도 치료비로 써야 했다.
신문은 "진폐증은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환자 수가 70만명을 돌파하는 대표적 직업병이 됐다"며 "환자는 대부분 탄광, 금속 제련, 갱도 공사 등에 종사하는 인부들이며 매년 사망자 수가 1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