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files/2013/10/08/77d7c2e16d008af2c02179e2197a4044.jpg)
중국인들이 축의금을 줄 때 직장 동료보다 기업이나 기관의 수장에게 훨씬 많은 돈을 건네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는 "베이징, 상하이, 허난(河南) 등 중국 전역의 변호사, 의사, 정부 관료, 미디어 종사자, 영업직 등 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결혼식 축의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67명은 조직의 고위급 인사 집안의 결혼식에 참석한 경험이 있었다. 이들 중 56.7%는 동료에게 축의금을 낸 것보다 50~100% 가량 금액을 낸 것으로 나타났으며 24.1%는 일반 동료보다 2배 많은 축의금을, 일부는 10배를 준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허난성(河南省) 정저우(郑州)의 설계회사에 다니는 스(史)모 씨의 경우 지난 노동절(5월 1일) 연휴 전에 열린 사장 딸 결혼식 청첩장을 받은 후, 동료 20여명과 축의금을 얼마를 낼 지 고민했다. 일반 동료의 경우 200위안(3만6천원)을 냈던 그는 사장 딸이라는 이유로 축의금 1천위안(18만원)을 냈다.
저장성(浙江省)의 부유층인 리(李)모 씨는 "(고위급 관리에게는) 일반인보다 10배 이상의 축의금을 낸다"며 "이번 국경절에만 결혼식에 7곳에 참석해 최소 1만위안(180만원)에서 최대 8만위안(1천4백만원)의 축의금을 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노동절 이후 지금까지 가족과 친척, 친구 등의 결혼식 청첩장 70개를 받고 전달한 축의금만도 50만위안(9천만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직장인 청(程)모 씨는 "사정 역시 직분만 다를 뿐 직장 동료와 마찬가지로 축의금을 똑같이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런 용기를 내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사 사장에게 내는 축의금 액수는 조사 대상자의 46.4%가 5백~1천위안(9만~18만원), 27.6%가 1천위안 이상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는 축의금이 1만위안에 달하기도 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