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주택임대료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임대료가 높은 수준에 도달했지만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은 전달보다 0.8% 오른 3.1%를 기록했다. 이 중 주택임대료는 무려 4.4%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주택임대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징은 4년 4개월, 광저우(广州)는 4년, 선전(深圳)은 4년 3개월, 상하이는 3년 3개월째 주택임대료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베이징의 상업금융중심지인 CBD 주위 원룸은 현재 평균 8천위안(139만4천원)에서 1만위안(174만원) 사이이며 주변 지역이자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 지역의 원룸은 6천위안(104만5천원)에 달한다. 그나마 싼 지역인 징쑹(劲松) 역시 4천위안(70만원)을 넘는다.

상하이는 자유무역지구 출범으로 부동산 임대료가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시내 고급주택 지역은 고가 주택시장에서 상승폭이 가장 높은 지역이 되었다.

상하이 푸둥세기공원(浦东世纪公园) 부근의 한 세입자는 "두 달 전만 해도 방 2칸짜리 집세가 한달에 3천5백위안(61만원)이었으나 현재는 5천위안(90만원)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주택임대료 상승폭은 매달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임대주택 수요는 끊임없이 늘고 있으나 공급물량은 한정된 상황에서 주도권을 쥔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으며 공급물량까지 한정돼 주택임대료가 더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워아이워자(我爱我家) 후징후이(胡景晖) 부총재는 "집값이 비싼 데다가 부동산 구매제한 정책으로 인해 일부 주택구입 희망자들이 임대시장으로 몰림에 따라 임대료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업체 중위안(中原)부동산 시장연구부 장다웨이(张大伟) 총감은 "주택공급량이 당분간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낮아 임대료가 오를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올해 주요도시의 주택임대 상승폭은 10~15% 가량으로 임대료와 집값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여우(德佑)부동산 관계자는 "임대료 상승세가 지속되는 원인은 주택매매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거래시장이 활발한 양상을 띠자, 집주인들이 집값을 올리고 매물로 내놓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대시장은 시세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며 "시세가 오르면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높여 불러 임대료의 급상승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