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상술과 이재에 밝아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원저우(溫州) 상인들이 호화유람선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13일 화샤스바오(華夏時報)에 따르면 원저우 민간자본투자서비스센터 황웨이젠(黃偉建) 사장이 지난해 세계 유일의 6성급 호화유람선을 구매했다.
'중국의 별(中華之星)'로 명명된 이 유람선의 구매 가격은 6천500만 달러(한화 730억 원)다. 이 유람선은 길이 131m, 너비 32m, 12층 규모에 172개의 객실을 갖춰 400여 명을 태울 수 있다.
이에 앞서 둥터우진카이(洞頭金凱)여행사 우진바오(吳金寶) 사장도 지난해 호화유람선 '둥팡선룽(東方神龍)'을 사들였다.
이 유람선은 원저우 상인들이 공동으로 투자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사장은 "투자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원저우 상인들"이라고 밝혔다.
원저우 상인들은 큰돈을 벌 수 있는 분야에 미리 뛰어들어 막대한 이득을 챙겨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고 있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주택들을 매입한 뒤 가격이 급등하자 되팔아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고, 2009년 하이난(海南)이 국제 휴양섬 개발 대상으로 선정되자 이 지역 부동산을 대거 샀다가 되팔아 짭짤한 재미를 봤다.
2010년에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부동산을 처분하고 황금 투자에 눈을 돌렸다. 이후 국제 금값이 폭등하면서 큰 수익을 올렸다.
캐나다를 비롯한 해외 부동산 구매에 가장 먼저 뛰어든 중국인들도 원저우 상인이었다. 이들이 뛰어들면서 캐나다 등의 호화 주택 가격이 최근 급등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원저우 상인들이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이들을 따라 투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원저우 상인들이 호화유람선 투자에 나선 것은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에 따라 국민 소득이 늘면서 유람선 관광이 미래 유망 사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여유국(旅游局) 관계자는 "2015년 호화유람선 관광객이 연간 1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질 것"이라며 "유람선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