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진 MC사업본부 부장이 직접 G플렉스를 바닥에 거꾸로 놓고 자신의 몸으로 힘껏 누르는 모습.


성인 남성이 눌러도 부서지지 않는 커브드 디스플레이 '안정성' 강조

사용 최적의 곡률 구현…세계 최초 휘는 배터리에 용량도 자사 최대

스크래치 스스로 없애는 '셀프 힐링' 커버 채택 및 사용자 편의 기능 확충

[한국경제신문 ㅣ 김민성 기자] "성인 남성이 힘껏 눌러도 디스플레이가 부서지거나 휘지 않습니다."

LG전자가 휘어진 곡면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 'G플렉스'를 5일 공개했다. 지난 10월 초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좌우 화면이 휜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한지 한달 만의 '반격'이다.

G플렉스는 오는 12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판매된다. 대용량 무선데이터 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지원한다.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G플렉스는 아직 웨어러블 디스플레이(입을 수 있을 정도로 휘어지는 화면) 수준은 아니지만 LG전자가차세대 플렉서블 기술의 원형을 담았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계열사 첨단 기술을 총동원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세계최대 크기의 스마트폰용 커브드 디스플레이 및 LG화학이 개발한 세계최초 커브드 배터리가 그 기술적 핵심이다.

LG전자는 특히 성인 남성이 힘껏 스마트폰을 손으로 눌러도 화면이 깨지거나 곡률이 변화하지 않는 모습을 G플렉스 발표장에서 시연하는 등 커브드 스마트폰의 내구성 및 안정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 눌러도 부서지지 않는 안정성 강조…사용 최적의 곡률 '700R' 구현

LG전자는 커브드 스마트폰의 진정한 가치가 디스플레이의 뛰어난 해상도 및 현실감에 있다고 밝혔다. 위 아래 화면 기울기는 최적의 곡률이라고 불리는 '700R'로 구현됏다. 700R은 반지름이700mm(70cm)인 원을 그렸을 때 둘레가 휘어진 정도다.

또 G플렉스 디스플레이는 1개 픽셀(화소) 안에 빨강, 초록, 파랑 등 3색 서브픽셀을 모두 담은 리얼 RGB(Real RGB) 방식을 채택했다. 플라스틱 OLED 공법을 적용, 유리기판이 아닌 탄성도가 높은 얇은 플라스틱 기판 위에 OLED 소자를 입혔다.

LG전자는 G플렉스가 휜 디스플레이지만 외부 충격에 강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5일 G플렉스 출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 이성진 MC사업본부장은 직접 G플렉스를 바닥에 거꾸로 놓고 자신의 몸으로 힘껏 누르는 모습을 직접 선보였다. 이 부장은 "다소 체격이 큰 성인 남성이 눌러도 화면이 깨지거나 곡률이 변화하지 않는다"면서 "40kg 무게로 100회 충격 실험을 해도 곡률변화가 없을만큼 G플렉스는 부서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술로 G플렉스는 LG전자의 기존 스마트폰보다 더 선명한 화질과 정확한 색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700R 곡률은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사용자에게 가장 편리한 사용성과 휴대성을 제공한다"면서 "거실 소파에 앉아 60인치급 곡면 TV를 보는 것과 유사한 몰입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을 할 때도 박진감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 세계 최초 휘는 배터리…용량도 자사 최대 휘어진 몸체에 맞게 배터리도 세계 최초로 휘어진 형태의 리튬-폴리머 커브드 배터리가 탑재됐다.

LG화학이 특허를 가지고 있는 '스택 앤 폴딩(Stack&Folding)' 방식을 채용, 배터리가 구부러지더라도 물리적 스트레스가 적어 안정성이 뛰어나다는게 장점. 휜 형태지만 LG전자 스마트폰 배터리 중 최대 용량인 3500mAh를 지원하는 기기 일체형이다.

디스플레이부터 배터리까지 휘어진 일체형 설계로 통화 품질도 더 개선됐다. 귀와 입에 스마트폰이 더 밀착되기 때문에 사용자 음성과 상대방 목소리가 더 선명하게 전달된다. 또 스마트폰 끝단에 내장된 스피커가 바닥과 닿지 않지 때문에 음악 재생 시 사운드 공간감이 더 풍성하하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 스크래치 스스로 없애는 '셀프 힐링' 커버 채택

LG전자는 '셀프 힐링' 기술을 G플렉스 뒤 커버에 적용했다. 스마트폰 커버에 생긴 가벼운 흠집을 3분 이내에 스스로 없애는 기능이다. 후면 커버에 씌운 스크래치 방지 필름이 기술적 핵심이다.

LG전자는 또 'G2'에서 처음 선보인 후면키를 동일하게 채용했다. 스마트폰 뒷면 중앙부에 달린 후면키는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쥔채 눈으로 보지않고도 누룰 수 있는 홈버튼이다. 전원 및 볼륨 조절 등의 역할을 한다.

■ 'Q씨어터 등' 직관적인 사용자 편의 기능 탑재


이외에도 LG전자는 G플렉스에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쉽게 쓸 수 있는 편의 기능을 늘렸다.

대표적으로 'Q씨어터(QTheater)'는 잠금 화면 상태에서 곧바로 갤러리, 비디오 플레이어, 유튜브 등 사용자가 자주 쓰는 앱을 띄울 수 있도록 해준다. '듀얼 윈도우(Dual Window)'는 6인치 대화면을 2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페이스 디텍션 인디케이터(Face Detection Indicator)' 기술은 스마트폰 인기 기능 중 하나인 셀카(셀프 카메라) 촬영을 도와준다. 해상도가 좋은 후면 카메라로 찍더라도 얼굴 인식 결과를 후면에 달린 LED램프 색깔 변화로 표시, 사용자에게 최적의 상태를 알려준다.

LG전자 마창민 상무(MC한국마케팅담당)는 "G플렉스는 미래를 향한 LG전자의 진화를 제대로 보여주는 신제품"이라며 "LG전자는 커브드 기술로 시작되는 세계 플렉서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구적인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