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한국측에서 보낸 ‘첩자’를 체포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공식 부인했다. 기독교 단체들은 그가 북한에서 사역하던 선교사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7일(목) 밀입북한 국정원 첩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가 북한 내에서 “불순분자들”을 규합해 북한 “사회 제도의 안정을 파괴”할 목적으로 수도 평양에까지 침입했다는 것.
또한 첩자가 “자신이 제3국에서 밀입북한 남조선 사람이라는 것을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대변인은 “근거없는 보도”라고 일축하면서 더이상의 언급을 거절했다.
보위부 대변인은 첩자가 “종교의 탈”을 썼다고 말해 그가 기독교 선교사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독교 선교사들은 중국과 북한 접경지대에서 활동하며 탈북자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한국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는 사례가 많다.
중국-북한 접경지대 선교활동에 대해 잘 아는 서울의 한 성직자는 기독교계가 북한이 첩자로 규정한 인물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일부 한국 선교사들이 북한 내에서 활동한다고 말한다.
북한은 기독교 선교사를 포함한 비정부단체들이 심리전을 벌이고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를 퍼뜨리고 내란을 선동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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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d Press
케네스 배
최근 몇 년 사이 북한 관영 통신이 북한에 들어온 외국인이 체포됐다고 보도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이번의 ‘첩자’ 발표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탈북자 출신으로 현재 서울의 한 운동단체 총무인 서재평씨 역시 인권운동가나 선교사들이 접경지대에서 붙잡힌 경우는 있지만 평양에서 첩자를 체포했다는 이번 보도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에는 충격일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접경지대에서 체포된 미국 시민권자인 여행가이드 겸 선교사 케네스 배씨는 “반공화국 적대범죄 행위”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여전히 감금 중이며, 1950~53년 한국전쟁 이래 북한에 가장 오래 억류된 미국인으로 여겨진다.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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