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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뇨 불편하고 발기 잘 안된 男, 당뇨인줄 알았는데…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3.12.23일 20:34
전립선암은 '착한 암'? No … 한국은 고위험환자 25%

조기검진율 30%

미국의 절반 수준



서울 중구 신당동에 사는 김성중(74)씨는 6년 전 몸에 조그만 이상이 생겼다. 소변을 보는 것이 불편하고 발기가 잘 되지 않았다. 그는 앓고 있던 당뇨병과 관계가 있다는 생각에 집 근처 내과를 찾았다. 비뇨기과 검사 결과, 전립선암으로 판명됐고, 수술 후 2년 동안은 괜찮았다. 하지만 다시 몸에 이상이 생겼다. 암이 재발했다는 통보를 받은 것. 그는 4년째 전립선암과 사투 중이다. 그는 “암에 걸리기 전에는 전립선암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 수술을 받으면 깨끗이 낫는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환자 급격히 증가 … 남성암 5위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한다. 전립선비대증과는 구분된다. 전립선암은 원래 서양 남성에게 많은 암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남성암 발생률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암에 의한 사망원인으로는 폐암에 이은 2위다.

 우리나라는 20여 년 전만 해도 발생률이 낮았다. 1994년 암에 의한 사망원인 중 전립선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0.4%에 불과했다. 그러다 1996년 이후 남성 10대 암에 들기 시작했고, 2001년 6대 암에 진입했다. 2002년에는 한 해에 2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 발생의 3.9%가 전립선암이었다. 한 해에 7848명, 인구 10만 명당 15.7명의 환자가 발생한 꼴이다.

 현재 전립선암은 전체 암 중 7위, 남성암 중 5위에 해당한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12.6%씩 늘었다. 10년간 7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위암·폐암·간암이 각각 매년 0.5%, 0.8%, 2.1%씩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서양과 마찬가지로 남성암 발생률 1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곽철 교수는 “우리나라의 전립선암 발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는 남성암 5위에 해당하지만 그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 증가에는 생활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전립선암 발생률이 미국 백인보다 낮지만, 일본에 사는 일본인보다 훨씬 높았다는 보고도 있다. 곽 교수는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식단의 서구화, 몸무게의 증가, 체형의 변화 등이 영향 인자로 추정된다”며 “일본의 연구결과를 보더라도 생활환경이 전립선암 발생에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착한 암? … 고위험군 유난히 많아

전립선암은 갑상선암과 함께 ‘착한 암’으로 불린다. 전립선암은 1995년 55.9%였던 5년 생존율이 2010년에는 90.2%로 껑충 뛰었다. 현재 5년 생존율은 갑상선암(99.8%)에 이은 2위다. 10년 상대생존율도 72.1%로 갑상선암(95.2%)에 이어 두 번째다. 국소암일 때는 10년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하지만 심각한 것은 우리나라에 고위험군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생존율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전립선암 진단에는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가 주로 사용된다. 직장수지검사는 의사가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만져서 전립선의 윤곽, 딱딱한 정도, 크기 등을 알아보는 검사다. PSA는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을 말하는데, 혈액검사에서 그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을 의심한다. PSA 수치가 4~10ng/㎖면 15%, 10~20ng/㎖면 30%에서 전립선암이 발견된다. 두 검사에서 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로 암을 확진한다. 조직검사에서는 암의 공격성(분화도)을 평가한다. 글리슨(Gleason) 점수가 사용되는데, 높을수록 위험하다는 의미다. 5~7점이면 중간, 8점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고위험군 환자가 약 25%를 차지한다. 반면 미국은 10~15% 정도다. 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가 지난해 총 417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글리슨 점수 7점 이상 이상인 환자가 54%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전립선암 환자 중 25%는 수술하면 재발하고, 이중 3분의 1 정도는 전이가 돼 말기암으로 진행한다. 곽 교수는 “우리나라 고위험군 전립선암 비율은 잘 줄지 않고 있다”며 “분화도가 8점 이상이면 착한 암이 아닌 독한 암이 된다”고 말했다. 이 경우 예후도 좋지 않다. 전립선암이 전이되면 평균 생존기간은 2년 반으로 줄어든다. 말기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10.9개월에 불과하다.

40세부터는 PSA검사 확인해야

전문가들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55세 이상이 되면 PSA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검사 수치가 1.0ng/㎖을 넘지 않으면 5년 뒤, 넘으면 2년마다 한 번씩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미국은 전립선암 조기검진율이 70~80% 정도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사업에 전립선암 검사는 포함돼 있지 않다. 그래서 PSA검사를 받으려면 대학병원 등의 일반 건강검진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조기검진율은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50세가 넘으면 PSA 검사를 권고하지만 40대에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곽 교수는 “악성도가 높더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40대에도 PSA 검사를 한번 정도는 받아보는 것이 좋다. PSA 수치가 높으면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PSA 검사 수치가 4ng/㎖를 넘으면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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