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funE | 김지혜 기자] '설국열차'로 친숙한 영국 출신의 연기파 배우 틸다 스윈튼이 신작에서 84세 노인을 연기해 화제를 모은다.

틸다 스윈튼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콘택트렌즈에 틀니, 가발까지 작용한 끝에 84세 할머니 마담 D.로 변신했다.

제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의 죽음을 둘러싼 세계적 호텔 지배인 구스타브와 로비보이 제로의 미스터리 어드벤처.

마담 D.는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세계 최고 부호이자 84세의 미망인으로, 연륜에 맞는 우아함과 노년의 중후함을 갖춘 캐릭터이다. 틸타 스윈튼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서 5시간동안 헤어와 메이크업 등 분장을 해야 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틸다의 노인 분장과 열연 덕분에 영화에 특별한 느낌이 더해졌다. 그녀 역시 즐거워했다"며 노인으로 변신한 틸다 스윈튼에 찬사를 보냈다.

이런 사실적인 분장을 위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해리포터' 시리즈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고 '철의 여인'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마크 콜리어 분장 감독과 '웨스 앤더슨 사단' 프랜시스 해논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은 "틸다의 팔, 가슴, 목, 등에 보형물을 잔뜩 넣었고, 끝도 없는 가발에 백내장으로 인한 콘택트렌즈, 나이에 어울리는 치아, 귓불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작업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틸다 스윈튼은 이미 지난 해 '설국열차'에서 열차의 2인자 총리 메이슨 역을 맡아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열차 안의 괴물 같은 캐릭터를 창조하기 위해 우스꽝스러운 커다란 안경과 가발, 틀니를 착용하고 들창코 분장을 하는 것은 물론 독특한 악센트를 사용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한 색다른 악역 연기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휘한 바 있어 이번 변신도 큰 기대를 모은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내달 2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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