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광둥성 후춘화 서기가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광둥성(广东省) 후춘화(胡春华) 당서기가 전인대회에서 매춘, 도박, 마약 등 범죄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 의지를 보였다.
후춘화 서기는 지난 5일 오후 열린 광둥성대표단의 기자회견에서 "광둥성에서 매춘, 마약, 도박 등 범죄가 만연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지속적으로 반부패에 대한 고강도 단속도 지속하고 국외에 재산을 빼돌린 부패 관리도 엄격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후춘화 서기는 특히 '매춘과의 전쟁'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둥관(东莞)에서 시작된 성매매 단속에 대해 "원래 올 초부터 매춘 척결과 관련된 전담조직을 만들어 단속하려 했는데, 지난달 9일 중국중앙방송(CCTV)에서 둥관 지역의 성매매 비리를 폭로한다고 해서 단속을 좀 더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9일부터 28일까지 성매매를 집중 단속해 광둥성에서만 3천184곳의 위반업소를 적발했으며 363명에게 형사구류 처벌을 내렸다"며 "성매매 산업을 만들어 내거나 운영하는 업자, 이를 통해 이득을 얻는 사람 등을 집중적으로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춘화 서기는 지난 2012년 말 광둥성 당서기로 임명된 후, 공개석상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패 공직자를 근절하겠다"고 거듭 밝히며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최대 마약촌으로 알려진 루펑촌(陆丰村)의 마약조직을 소탕해 주목받았다.
한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패 혐의자를 불러 조사하고 법적 조치를 취했다. 또한 최근 광둥성 둥관의 성매매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진행했다. 둥관의 성매매 단속은 후진타오 사람으로 알려진 광둥성 후춘화 당서기에게 심리적 압박용으로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전인대회에서 후춘화 당서기가 시진핑 주석이 진행해온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했겠다는 발언은 시진핑 주석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