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조선족농촌들을 보면 거개가 로년협회가 있다. 아마도 전통적인 경로사상에 의해 이어져온 맥락일것이다. 알아본데 의하면 한족촌들은 문명촌을 제외하고는 거의 로년협회가 없으며 문명촌에도 있다고는 하나 유명무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로년협회는 시초부터 가문의 기풍을 바로잡고 이웃간의 화목을 돈독히 해주며 마을의 풍모를 지켜주는데서 자체의 존재가치를 립증해왔다. 중한수교후에는 마을지킴이, 류수아동돌보미로 기능을 한층 확장하였다.
매년 음력설이면 고향을 찾는 나그네들이 우선 부모님이 계시는 로년협회를 찾아 술과 과일구럭을 내놓으며 세배를 올리는 일은 아주 멋진 풍경으로 떠올랐다. 부모없는 자녀가 없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기실 로년협회의 정상적인 운영에는 촌간부들의 숨은 노력이 각별하다. 촌민위원회에서 별도로 로년협회 활동실, 당구장 같은것은 의무적으로 해결해주며 매년 로년협회에 부동한 형식으로 경비를 조달해주군 한다.
각지의 로년협회를 보면 거개가 촌민위원회 사무실을 지척에 두고있는데 소통의 편리에 우선적인 의의가 있다고 보여진다. 로년협회의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게 대부분 촌간부들의 아름다운 소행이란것도 우리는 안다.
그런데 새농촌건설이 시작된 후 어떤 지방에서 로년협회와 촌간부들의 관계가 미묘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로년협회의 구성원중 어떤 사람들은 전에 다가 촌에서 간부로 있던 사람들이다. 촌의 내력은 물론 돌아가는 형편도 잘 안다.
새로운 시기 농촌건설에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면서 신구세대 간부들 사이에 일정한 견해차가 있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로간부들의 견해나 권고로 되여야지 간섭으로 되여서는 안될것이다.
시대와 더불어 전진하자는 말이 중앙의 문건들에서 빈도높게 나오는것에는 일리가 있는것이다. 새 시대는 새로운 리념, 방법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사유방식을 고집하며 촌의 일에 왈가왈부 하는것은 정녕 바람직한것이 아니다.
촌간부와 로년협회가 버성겨지면 자칫 촌에 손실을 불러올수도 있다. 로년협회에게는 자녀같은 촌간부요 촌간부에게는 부모같은 로년협회이니 소통과 대화의 창은 어디까지나 열려있다. 여기서 우선은 촌간부들의 정무 투명성이 더욱 관건적이라 생각된다.
전통중에서도 경로의 전통은 동네의 안정과 화목을 지켜주는 파수꾼이다. 이런 전통이 깨진다면 자녀와 부모간에 담을 쌓고 지내는것처럼 아주 무서운 후과를 불러올수도 있다. 우리민족은 경로 면에서 여직 좋은 전통을 버려본적이 없으니 일단 안심은 된다./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