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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련꽃밥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4.02.27일 08:51

카메라의 건전지가 다 떨어져있음을 택시가 한참 달려서야 뒤미처 알아차렸다.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고향마을을 찾아서 사진 한장 남기려 했는데 건전지가 떨어지다니… 간밤에 고향으로 간다는 흥분에 꺼둘려 충전을 깜박한데다가 연도에서 좋은 풍경들을 보고 마구 눌러댄터에 건전지가 수명을 다한것이다.

《이걸로 찍어요. 아빠.》

이마살을 모으는 나에게로 아들애가 카메라를 내밀었다. 며칠전 공원구경을 데리고 갔다가 사준 플로라이드 카메라다. 장난감이지만 제법 필림이 인화되여나올수 있는 즉석카메라였다.

돌생일을 쇠주기 바쁘게 다급히 출국한데서 해후 9년만에 만나는 아들, 가무스름한 피부에 놀란듯 망울진 눈동자에 외겹 눈꺼풀까지 녀석은 나를 꼭 빼닮았다. 그동안 할머니의 집에서 지내다 할머니가 뇌졸증으로 운명하자 이모의 집에서, 그네들이 모두 출국하자 또 학교에서 꾸리는 단친학생숙소로 전전하면서 지내온 애련한 녀석은 공항에서 두눈을 끄먹거리며 선뜻 나에게 다가오지 못했다. 아홉살배기로서는 무언가를 빨리 알아버린듯한 울울한 그 눈동자가 나를 슬프게 했다.

6장밖에 찍지 못하는 플로라이드 카메라 역시 필림이 겨우 한장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웃으면서 아들애의 초동머리를 만져주었다.

《련화마을로 가는 뻐스, 취소한지 오랩니더.》

택시 기사가 말했다.

《왜겠어요? 이제 그 마을도 페촌이 됐는걸요 뭘.》

백미러로 당혹이 서려드는 나의 얼굴을 힐긋 쳐다보며 기사가 묻지도 않는 말에 답했다.

《뽕밭이 바다로 변한다》는 십년이 가까운 아홉해가 지났으니 고향은 많이 달라질법도 했다.

한때는 제법 풍요와 번성을 자랑했던 마을이였다. 마을앞의 커다란 자연못에 련꽃이 무성해 련화촌으로 불리던 마을이였다.

그래서 내 안해의 이름도 련화였다. 고향마을에는 녀자고 보면 태반은 련화라는 이름을 갖고있었다. 모두다 련꽃처럼 예쁘게 꽃피고 번성하게 열매맺기를 팔자소관에 새겨넣은 결과였다.

련꽃같은 안해와 나는 함께 출국의 길에 올랐다. 밀입국으로 허위단심 오른 길이 생각밖에 무난히 틔였다.

나는 해산물류통회사 창고에서 물건을 싣고 나르는 일을 했다. 추운 랭동창고에서 일했지만 한묶음에 수십킬로나 되는 랭동어물을 짐져나르려니 땀이 등줄기를 적셨다. 그리고 어깨부들기가 까져 피가 슴배여나왔다. 촌에서 나서 자랐다지만 향의 문화소에서 책상물림으로 일했던 나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일이였다.

《이궁, 이럭케 하구서 밥이라도 얻어먹울수 있겠슴둥?》

사장님이 개그프로에서처럼 마냥 비하의 상대로 삼는 조선족 방언을 흉내냈다. 이죽거리며 무거운 짐을 지고 행사장의 풍선아치처럼 허둥대는 나의 엉뎅이를 발로 찼다. 어깨의 생채기가 딱지로 앉고 다시 멍으로 자리잡을 때에야 나는 간신히 일에 적응할수 있었다.

안해는 초밥집에서 일했다. 해종일 허깨비처럼 빙빙 돌아가는 회전초밥집의 식탁에서 줄줄 밀려나오는 크고작은 그릇씻기를 멀미나게 반복했다. 그러다 어느 한번 안해네 가게가 매스컴을 탔다. 불량제품을 고발하는 TV프로에서 바퀴벌레가 기여다니는 초밥집의 위생상태를 몰카로 찍어 고발한것이였다. 구청에서 벌금을 부과했고 초밥집 상호며 사장의 얼굴까지 TV에 나왔다. 그 와중에 안해의 불법체류자신분도 드러났고 안해는 강제송환조치를 당했다.

혼자 서울에 내쳐진 나 역시 불법체류자의 신분이 드러날가 전전긍긍했다. 그 약점을 옴켜쥔 악덕업주에게서 연거번거 로임체불을 당했다. 그 성화를 피해 경남의 한 오지에까지 숨어들었다. 그곳의 한우농장에서 요행 일자리를 얻었다. 고향마을에는 소를 키우는 집이 많았으므로 다른 업종에 비해 이 일이 그나마 내게는 쉽다면 쉬웠다.

그사이 안해는 재입국했다. 불법체류자로 송환되였던 안해는 이번에는 위장결혼이라는 험로를 택했다. 그런데 인민페 6만원이라는 거금을 받고 위장결혼을 허락했던 남자가 출국이 성사되자 한사코 안해를 놓아주지 않았다. 지지리 늙도록 결혼의 관문을 넘지 못했던 그 로총각의 횡포와 공갈을 못이겨 결국 안해는 그의 집에 눌러앉고말았다. 자국에서도 타국에서도 보호를 받을수 없는 위법의 선택을 했으니 화를 스스로 자초한셈이였다. 스스로 덫에 발을 디미는줄을 알면서 묵인했던 나로서도 안해를 탓할수 없었다.

안해는 그 남자와 쌍둥이 계집애까지 낳았다고 했다. 역시 출국해 서울바닥에서 앞갈망뒤갈망하고있던 련화마을사람에게서 그 소식을 전해듣던 날, 건초더미에 쇠스랑을 꽂아넣은채 나는 그 자리에 못박혀버리고말았다.

《왜 그러나? 김씨?》

농장 주인장이 다가오며 물었다.

《괜찮슴다, 눈에 티가 들었슴다.》

나는 고개를 탈며 눈가로 어느새 배여나온 이슬 멀기를 지웠다.

안해는 련화마을에서 장가락으로 꼽히는 예쁜 녀자였다. 마을 문화관에서 일하며 사진 찍는 재간도 좀 갖고있는 나에게 고맙게도 그런 그녀가 먼저 마음을 열었다.

마을앞 수목에 에둘린 련못가가 우리들의 밀회장소였다. 저녁놀이 지는 련못을 배경으로 련꽃처럼 청초한 그녀를 담은 《황금 련못》이라는 촬영작품은 농촌문예경연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갈매기》표 카메라를 상물로 받아안았다.

《이제 우리 행복한 나날들을 낱낱이 기록합시다.》

상으로 받은 카메라를 그녀앞에 자랑했고 그녀는 옥석이라도 만지듯 조심스레 카메라를 만지며 기뻐마지않아했다.

그날 밤, 꽃잎이 늠실이는 련못가에서 안해는 벙그는 꽃잎같은 몸을 나를 향해 열었다.

귀국하여 그동안 친척집에 맡겨둔 짐들을 찾다가 그 사진을 발견했다. 사진은 겉봉에 《농촌문화선진사업자》라는 글발이 새겨진 낡은 노트의 갈피에 꽂혀있었다. 사진은 색이 바래지고있었다. 사진속 련꽃도, 그를 무색하게 했던 녀인의 미소도 색이 바래지고있었다.

사진속 련못을 지켜보노라니 또 다른 한 련못이 남실거리며 나의 동공에, 뇌리에 차올랐다.

한우농장 주인장은 서울에 계시는 아버지를 늘 외웠다. 산수(傘壽)의 년세인 아버지는 유명한 동양화 화가라 했다. 여태 서울에서 예술활동을 하던 아버지가 이제 거동이 불편해지자 고향에 모셔오려 했고 로인장을 위해 마당에 특별히 련못을 만들기로 했다. 로인장이 련꽃을 많이 그렸다고 했다. 그리고 어쩌면 이곳에서도 련꽃은 린근에서 알아주는 특산이여서 해마다 련꽃축제까지 열리고있었다.

들에 촉촉하고 따뜻한 기운이 돌자 주인장은 뜨락에서 련못공사를 시작했다. 주인장이 로프를 늘여 못의 륜곽선을 표시했다. 그 선을 따라 석회가루를 뿌려 원하는 련못의 형태를 그렸다. 포크레인까지 동원되여 굉음으로 동네를 깨우며 언땅을 파고 내려갔다.

《련못을 만들려면 일조량이 좋은 곳이 적당하지.》

그 무슨 비법을 계수해주듯이 주인장이 련못공사를 벌이고있는 우리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주위에 해볕을 가리는 나무나 집채들이 있는 곳은 피하는거야. 나무가 우거지면 잎이 련못에 떨어져 썩으면서 수중의 산소 부족과 오염을 일으키게 돼. 그리고 될수록 깊이 파야 돼. 낮으면 련못 전체가 쉽사리 얼어버릴수 있다고.》

부친을 위한 련못을 만들기 위해 공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것 같았다.

포크레인이 딱지를 뗀 구뎅이속에 들어가 여럿이서 쟁기를 들고 다져서 땅을 편평하게 고른 뒤 비닐 시트지를 깔았다. 강화유리섬유로 만든것이라는 시트지는 내구성이 강하여 동파의 념려가 없고 쉬이 썩지도 않는다고 했다. 시트지우에 세멘트를 입혔고 마르기를 기다려 방수제를 발랐다.

주인장이 아침마다 강으로 나가 하나 둘 정선하듯 주어온 무늬결 고운 호박돌로 련못 테두리를 쌓았다.

련꽃 종근을 가득 싣고 와 못에 심었다. 날이 한결 풀리자 못에 붕어, 피라미, 갈겨니들을 넣어주었다.

그렇게 인공련못을 만드는데 옹근 봄과 여름을 보냈다.

농장마을 언덕우의 산수유나무잎새가 한결 푸르러지자 련못에 수련의 둥근잎이 둥둥 뜨기 시작했다. 둥근 잎사이로 물고기들이 물을 굽어보는이들에게 먹이를 달라고 수면에 호화롭게 떠올랐다. 그리고 드디여 분홍빛 수련이 꽃을 피웠다. 꽃잎속에 금빛 수술이 화려한 수련은 귀태가 나고 제법 운치가 있었다.

잠못드는 밤이면 나는 풀벌레들의 울음이 가득한 련못으로 나가군 했다. 벌레의 울음소리속에 밤사이 수련이 몇송이나 벙글었는지 헤여보군 했다.

어느 비 오는 밤, 나는 또 잠을 못 이루고 련못으로 나왔다. 이제 막 피여나려는 련꽃이 송얼송얼 비를 맞고있었다.

툭 또르르르. 물방울이 은빛으로 달려와 꽃받침에 모였다가 련잎에 떨어진다. 비물이 고여 무거워지면 련잎은 스스로 머리를 숙여 자신을 비워내고있었다.

《련꽃은 피였는데 완상(玩赏)할이가 따로 없구만.》

어느새 주인장이 다가와 우장도 없이 얼빠져 서있는 나에게 우산을 씌워주었다. 련못은 만들어졌지만 주인장의 부친은 고향에 오지 못했다. 련못에 꽃잎이 떨기를 펼치기에 앞서 그만 붓자루를 내리며 눈을 감고만것이다.

《〈련꽃은 눈으로 들여서 마음으로 느끼는 꽃이다.〉고 련꽃을 좋아했던 선친은 말씀하셨네.》

주인장도 나처럼 비오는 날 감회에 젖어 련못으로 나온것이였다.

《다가서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꽃이지만 또 많은 가르침을 주는 꽃이라 선친은 말씀하셨지.》

역시 화가의 길을 걸었다 접었다는 오십대의 주인장은 평소의 육두문자를 날리던 농장주답지 않게 고자누룩한 어조로 말했다.

《련꽃을 마음에 들이면 욕심을 씻고 평정한 마음을 가질수 있다고 선친은 늘 말씀하셨네. 무욕의 평정한 마음은 안락과 평화를 가져다준다는데 선친께서 가르치셨던 그 간단한 리치를 난 여태 실천해오지 못했지. 서울 최고의 화랑을 꿈꾸었던 내가 시골로 내려와 촌무지렁이가 되여서 그리고 련꽃을 완상할줄 아는이들을 보내고서야 이제 늦게나마 느끼고있다네.》

《우리 연변에도 련이 난답니다. 두만강 홍련이라고.》

그 감흥에 옮아들어 나도 혼자말처럼 쭝얼거렸다.

《나도 여태 완상할줄 모르고 살아왔슴다. 그 꽃 말임다.》

《그럴테지,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고향의 제것이 더 아름다울걸세.》

련을 두들겨 꽃을 피우는 비소리처럼 중저음으로 주인장이 말했다.

《이보게 옌벤 나그네, 이제 제것을 완상하러 가시게. 꽃잎이 싹 다 지기전에 말일세.》

는개비가 내렸고 는개비가 내린 며칠후 마을에서는 련꽃축제가 열렸다. 련이 마지막 꽃입술을 뗄 때는 반드시 는개비가 온다고 주인장이 말했다.

린근마을에서는 물론 서울에서도 련꽃체험을 즐기려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몰려왔다.

마을 회관마당에서 열린 행사는 마을의 농업경영인들과 생활개선회, 마을부녀회원들의 주최로 련꽃의 잎, 줄기, 꽃, 열매를 사용해 밥, 떡, 차, 죽, 장아찌 등의 음식 만들기로 이어졌고 련꽃잎 미용팩 시연회도 개최했다.

날 찾아오신 내 님 어서 오세요/ 당신을 기다렸어요/ 라이라이야 어서 오세요/ 당신의 꽃이 될래요

회관지붕에 달아맨 스피카에서 트로트의 녀왕 장윤정의 노래가 들려왔다.

사랑의 꽃씨를 뿌려 기쁨을 주고 서로 행복 나누면/ 라이라이라야/ 당신은 나의 나무가 되고/ 라이라이라야/ 나는 당신의 꽃이 될래요

마을은 숫제 명절기분이였다. 농장주인이 이날은 모든이들에게 휴가를 주어 나도 행사장으로 나갔다.

련꽃밥을 시식하는 곳에 사람들이 제일 많았다. 나는 행사장에서 나눠주는 일회용 식기를 들고 줄을 섰다.

련꽃잎을 따서 밥에 봏놓고 련잎으로 감싸 쪄낸 련꽃밥은 《신장기능을 보강해주고 해독, 지혈, 설사에 효능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최근 웰빙붐을 타고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있다.》고 안내원이 설명을 거듭했다.

사람들은 줄지어 서서 련꽃색을 닮은 분홍빛 유니폼을 입고 《련꽃축제》라는 홍보띠를 가슴앞에 두른 도우미들이 부지런히 퍼주는 련꽃밥을 식기에 받았다.

《맛있게 드세요.》

도우미가 방긋 웃으며 련꽃밥을 한주걱 봉고밥으로 퍼담아주었다. 련꽃몽우리가 터지는듯한 은근하면서도 상냥한 목소리, 왠지 그 소리가 귀에 익었다. 흠칫 소리의 임자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나는 무엇을 보았던가!

나의 놀라는 거동에 목소리의 임자도 고개를 쳐들었다. 그녀의 손에서 밥주걱이 떨어져나갔다. 둥근 련꽃을 담은 그 얼굴이 중둥을 자른 연의 구근처럼 시르죽었고 이어 늦가을의 련꽃잎새처럼 일그러져들었다. 그녀가 유니폼자락으로 와락 얼굴을 감싸쥐였다.

어디서 무엇하다 이제 왔나요/ 당신을 기다렸어요/ 라이라이야 어서 오세요/ 당신의 꽃이 될래요

스피카에서 경쾌한 노래소리는 그냥 울리고있었다.

행사장의 귀퉁이에 덩그마니 서서 바람에 쓸리는 련꽃잎처럼 비칠거리며 사라지는 안해의 뒤모습을 지켜보다가 련꽃밥을 한입 떠 입에 넣었다. 향긋한 향이 푹상 올라왔다. 한입 가득 환장하게 향기로운 실의를 머금고 울걱거리다 나는 그만 목이 꺽 메여 가쁜 눈물을 쏟고말았다.

눈물의 련꽃밥을 맛보던 그날 밤 나는 또 잠들지 못하고 련못으로 나왔다.

련잎들사이로 올라온 손마디같은 꽃봉오리들이 어딘가를 향해 가리키는 손짓 같았다. 나는 그 손짓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가기로 했다. 귀향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고향의 련못은 스스로 꽃잔치를 벌이고있었다.

택시에서 내린 나는 주체못하고 혀끝으로 터져오르는 탄음(弹音)을 금치 못했다. 홀홀히 떠나버려 사람 하나 없는 호젓한 마을에서 외로움에 부대끼면서도 련꽃잎은 만개해 있었다.

두만강 홍련이라는 학명의 이 꽃은 일억 삼천 오백만년전에 벌써 이곳에 구근(球根)을 묻고 가지를 치고 꽃잎을 펼쳤다고 했다.

방석만한 련잎이 못을 가득 덮은 사이사이로 련꽃들이 고개를 비죽 내밀어 천연한 자태로 세상을 둘러본다. 어떤것은 금방 피여있고 어떤것은 벌써 다 져서 련밥을 익혀가는것도 있다.

련잎은 새가 군무를 하듯 하늘 향해 날개를 펴고있었다. 그로써 련꽃은 어디론가 날아가려는것 같기도 했고 금방 날아와 날개를 접으려는것 같기도 했다.

련못에서는 다양한 수서생물들이 터를 잡아 서식하고있었다. 물방개와 소금쟁이 같은 곤충들이 그리고 마름과 개구리밥과 물달개비와 부레옥잠 같은 물살이 식물들이 련꽃과 더불어 천년만년 살고지고있다. 련꽃은 그 잎새로 수면을 촘촘히 덮으면서 뭇생명체들의 공동체적인 삶의 현장을 지키며 살고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 아름다운 못을 버리고 뿔뿔이 헤여져 떠났던것인가?

아들애가 련잎을 해빛가리개로 쓰고 신바람 나게 달려왔다. 고추잠자리가 놀라 푸드득 날개짓을 했고 청개구리도 풍덩 못에 뛰여든다. 아들애는 나에게 플로라이드 카메라를 내밀었다. 조촐한 카메라일망정 못을 향해 앵글을 맞추었다. 필림이 겨우 한장밖에 남지 않은지라 경건하게 셔터를 눌렀다.

툭! 사진이 떨어져내렸다.

빨리, 또렷이 인화되라고 사진을 따뜻이 손아귀에 품어 가슴에 대였다.

내 가슴에서 련꽃 한점이 바야흐로 피여오르고있었다.

/김 혁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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