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저녁, 무장괴한들이 싱가마타 호텔에 침입하자 바닥에 엎드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
말레이시아를 여행 중이던 중국 여성 관광객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쓰촨성(四川省) 지역신문 화서도시보(华西都市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저녁 10시 30분, 무장 괴한들이 말레이시아 사바주 휴양지에 위치한 싱가마타호텔에 침입해 상하이 호적을 지닌 29세 중국인 여성 관광객과 40세 현지 호텔직원을 납치했다. 당시 현장에는 노인, 아이를 포함한 중국 관광객 60명이 있었다.
중국 관광객은 "호텔 수상가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장 괴한들이 총을 쏘며 쳐 들어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바닥에 엎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관광객은 "무장인원이 중국 여성 관광객과 호텔 직원을 모터보트에 태운 후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들이 묵은 호텔은 섬에 위치해 있어 사면이 모두 바다로 연결된다.
신문은 이번 사건이 필리핀 반군의 소행일 것이라 추정했다. 근년 들어 사바주에서 필리핀 반군 소속 무장괴한들이 인질을 납치하거나 외국인을 총살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쿠칭중국총영사관은 사건 발생 후, 24시간 응급체제를 가동하고 가오 씨의 안전확보에 나섰다.
한편 납치된 여성은 가오화윈(高华赟) 씨로 최근 영국 대학의 MBA 입학통지서를 받고 이를 기념해 친구들과 자유여행 중이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