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이토요카도(중국명 华堂商场, 화탕마트) 왕징점이 이달말 문을 닫는다.
파즈완바오(法制晚报), 베이징천바오(北京辰报), 베이징상바오(北京商报) 등 주요 지역신문은 "이토 요카도 왕징점이 최근 '4월 28일 폐점한다'는 내용의 공지문을 붙였으며 다음달 15일에 매장 내 있던 모든 매장이 철수할 계획"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의 대형백화점 체인인 이토 요카도는 지난 2006년 왕징점을 개장했다. 식당, 쇼핑매장, 은행 등이 밀집해 있는 번화가 지역 중 하나이다. 최근 폐점이 확정됨에 따라 이토 요카도에서는 최근 매장 내 제품을 헐값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토 요카도 측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왕징점을 폐점하는 이유에 대해 "계약기간이 만료됐고 내부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현지 언론은 근년 들어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실적이 악화되고 고객층에 맞는 마케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근년 들어 타이핑양(太平洋), 구이여우(贵友), 싼리(三利) 등 대형 백화점이 잇따라 베이징 매장을 철수했다. 이토 요카도 역이 지난 2009년 베이위안(北苑)점의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문을 닫은 바 있다.
반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넷(淘宝网)에서는 지난해 중국의 싱글데이로 불리는 '광군절(光棍节)' 하루 동안 무려 350억위안(6조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년도 싱글데이 총거래액인 191억위안(3조3천448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이같이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왕푸징(王府井), 신스제(新世界) 등 기존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판매확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토 요카도의 어중간한 포지셔닝이 폐점 원인이라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왕징 지역에는 화롄(华联), 신세계(新世界) 등 중고급 백화점부터 월마트, 우메이(物美),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까지 업체간에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토 요카도는 매장 안에 고급 패션, 화장품 등 매장이 없고 지하에서 판매되는 식품, 해산물 등도 다른 매장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토 요카도 관계자는 "올해 매장 환경을 개선하고 공급상과 판매 네트워크 방식을 개선해 기존의 단순 판매 방식에서 상품 체험을 강화하는 형태로 바꿀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이토 요카도 왕징점은 폐점 이후 내부 수리를 거쳐 오피스텔로 바뀔 예정이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