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부동산
  • 작게
  • 원본
  • 크게

'터자팡' 늘어난 베이징…"집값 하락, 中 경제 최대 리스크"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5.20일 09:45
베이징 지난달 0.2% ↓…일부선 1년새 30% 폭락

"부동산, GDP의 16%…성장률 7% 힘들 수도"
[한국경제신문 ㅣ 김태완 베이징 특파원] "특별히 홍보용으로 ‘터자팡(特價房)’을 팝니다. ㎡당 4500위안(약 75만원) 싸게 살 수 있어요.”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시 중심에서 남동쪽으로 40㎞ 떨어진 퉁저우에 있는 티상쥔 아파트 분양사무소. 10일 분양을 시작했고 분양 가격을 내렸다는 신문기사가 나왔지만 사무소 안에는 10여명의 직원과 두세 명의 손님만 있을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판매원인 쉬타오는 “1차 분양 물량이 800채인데 거의 팔리지 않았다”며 터자팡을 권했다.

불패 신화를 자랑하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기업들은 부채가 늘고 투자도 줄었다. 자금 압박으로 주택건설 공사가 중단됐다는 소식도 연일 신문을 장식하고 있다.

◆베이징도 상승세 꺾여

퉁저우는 베이징시에 속해 있지만 한국의 용인처럼 베드타운 역할을 하는 도시다. 부동산 붐이 일면서 최근 2~3년간 집값이 두 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올 들어 티상쥔처럼 터자팡을 내놓고 할인판매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었다. 역시 퉁저우에 있는 ‘둥야인상후타이’라는 아파트도 1일 분양을 시작하면서 가격을 당초 ㎡당 2만6000위안에서 2만3000위안으로 내렸다. 판매원인 양옌은 방 두 개짜리 63㎡의 모델하우스를 보여주더니 “집값은 140만위안이지만 40만위안만 내면 100만위안은 회사에서 대출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체 중원부동산에 따르면 퉁저우의 지난 1분기 신규주택거래량은 전년 동기보다 67%나 줄었다. 장다웨이 중원부동산 연구원은 “퉁저우의 경우 기존 주택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중소 규모 지방도시에선 올초부터 나타났다. 항저우 난징 창저우 우시 진황다오 등 중견 도시에서 일부 부동산 가격이 1년 전보다 30% 폭락했다. 쓰촨성 청두에서도 ㎡당 2만위안인 고급주택이 30% 할인된 가격에 나왔다.

광저우에서는 부동산 업체인 바오리가 계약금 10%만 먼저 내고 4개월마다 잔금을 갚으면 집을 살 수 있도록 구매 조건을 완화했다. 산둥성 자오현에서는 국유 부동산업체가 주택이 팔리지 않자 공무원에게 강제 할당을 해 물의를 빚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70개 도시 중 22개 도시에서 기존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떨어졌다. 특히 베이징 집값이 전월보다 0.2% 하락해 대도시도 부동산 가격 하락의 사정권에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줬다.

◆부동산이 올해 경제의 최대 리스크

중국에서 부동산은 경제성장의 동력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6%나 된다. 은행 신규대출의 26%, 정부 수입의 39%를 차지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에서 부동산 투자가 1% 줄면 그 첫해 중국의 GDP는 0.1%포인트 감소한다.

그래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성장률이 크게 둔화하고 지방정부의 부채문제를 악화시켜 은행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 더구나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은 부채로 사업을 키워 재무구조도 좋지 않다. 지난해 중국 500대 부동산 기업의 순부채율은 79.93%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저장성 부동산업체 싱룬이 35억위안의 채권을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올해 중국 경제의 최대 리스크는 부동산”(장즈웨이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거품 붕괴가 단기간에 급속히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도시의 부동산 수요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런즈창 화위엔부동산 회장은 “도시화로 도시 인구밀도가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부동산 경기는 앞으로 10년간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정부도 부동산 기업에 증자를 허용하고 부동산 구매자에 대한 은행 대출을 독려하는 등 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 도시의 부동산 거품만 꺼져도 중국 경제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중국 부동산 공급의 70%는 지방도시였다. 원궈칭 옌쉰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가격이 지금처럼 계속 떨어지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6%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10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제5회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페막식에서 당시 축업정 장춘시장이 아시아올림픽리사회 곽진정 제1부주석으로부터 대회기를 넘겨받아 동계아시안게임이 본격적인 '장춘사긴'에 진입했다. 제6회 동계아시안게임 시간: 2007년 1월 28일 ~ 2007년 2월 4일 장소: 중국 장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중·러 박람회' 할빈서 열려... 중국 동북서 기회 포착하는 한국 기업

'중·러 박람회' 할빈서 열려... 중국 동북서 기회 포착하는 한국 기업

44개 국가 및 지역에서 온 120여개 대표단이 참가한 '제8회 중·러 박람회' 개막식이 지난 17일 흑룡강성 할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첫 공식 개방일인 18일에는 무려 7만 5천명(연인원)에 달하는 일반인 관람객이 입장했다. 한국 바이어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중

U17 녀자축구 아시안컵: 중국 1-2로 한국에 패해 U17 녀자축구 월드컵 진출 실패

U17 녀자축구 아시안컵: 중국 1-2로 한국에 패해 U17 녀자축구 월드컵 진출 실패

5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4년 U17 녀자축구 아시안컵 3위결정전에서 중국이 한국에 1-2로 패해 최종 4위를 차지함으로써 올해 열리는 U17 녀자축구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중국팀은 수비진의 실수로 두 번이나 골을 먹었다.13분

동계아시안게임의 기억 | 동계아시안게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에서 개최

동계아시안게임의 기억 | 동계아시안게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에서 개최

제6회 장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중국 빙설군단이 아시아 정상에 복귀했다. 이번에는 2011년으로 되돌아가 제7회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을 돌아보도록 하자. 제7회 동계아시안게임 시간: 2011년 1월 30일-2월 6일 장소: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참가국가/지역: 2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