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꽃이 만개한 층층나무가 일본 아키타(秋田)현 산악지역에 보인다. 현지 주민들이 이를 비행기 잔해로 착각해 응급구조대에 신고해 구조대 100명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현지 일간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출처: 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 2014.06.15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일본 아키타(秋田)현 산악지역에서 꽃이 만개한 층층나무가 추락한 비행기 잔해로 보여 100명의 구조대가 현장으로 출동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고 현지 일간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보도했다.
현지 주민인 70세 할아버지가 전날 오전 10시20분께 응급구조대에 산에 소형비행기가 추락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현지 소방대와 구조대가 현장에 급파됐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와 구조대는 어떤 잔해나 추락 현장을 찾지 못했고 당국은 신고한 할아버지와 그의 이웃이 흰 꽃이 만개한 층층나무를 비행기 잔해로 착각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현지 경찰과 소식통에 따르면 신고한 할아버지의 이웃인 78세 할머니가 숲이 우거진 산 중턱에 흰 물체를 발견하면서 오해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흰 물체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이 물체가 소형 비행기라고 결론을 내렸고 이상한 충돌소리가 들리거나 연기를 보지 못했으나 당시 날씨가 나빴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응급구조대에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바로 신고했다.
층층나무는 초여름에 흰색의 꽃을 피우며 꽃잎은 4장이고 겉에 잔털이 있다.
할머니는 이 신문에 "50년 넘게 그 산을 봤지만, 저 자리에 층층나무가 꽃을 피운 것을 본 적이 없었다"며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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