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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첫 민방위훈련… 드러난 안전의식 ‘민낯’

[기타] | 발행시간: 2014.06.21일 02:57

제394차 민방위훈련이 20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 실시된 민방위훈련이었지만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했다.

1975년 민방위 창설 이래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화재 대피훈련으로 진행된 이번 훈련은 오후 2시 훈련경보로 시작돼 20분간 진행됐다. 또 전국 초·중·고교에서도 화재상황을 가정한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긴급차량에 길 터주기 연습을 하는 ‘골든타임 확보훈련’도 전국 230개 시·군·구당 1곳에서 진행됐다.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는 일제히 경보가 울렸다. 코엑스, 강남구청, 강남경찰서, 강남소방서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치러진 훈련은 메가박스, 아쿠아리움, 각종 전시관 등 코엑스몰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메가박스의 경우 영화를 상영하다가 중단하고 관객들을 외부로 내보냈다.

하지만 시민들의 호응은 보기 어려웠다. 찻집 등은 안내요원을 피해 들어온 시민으로 인해 오히려 평소보다 손님이 늘어 성업 중이었다. 전시장 1층 남문에서는 대피 안내요원들이 “화재 상황이니 모두 바깥으로 나가 달라”고 외쳤지만 일부 시민들은 오히려 건물 안으로 들어서기도 했다. 업무가 바쁘다며 안내요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펼쳐진 훈련도 ‘반쪽짜리’에 그쳤다. 터미널에서는 훈련 30분전부터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오후 2시 터미널 내 곳곳에서 수증기 스모그가 터지며 훈련이 시작되자 많은 시민이 안내직원의 대피 요구를 무시하고 제 갈 길을 갔다.

터미널 내 상가들 역시 사이렌 소리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영업을 했다. 같은 시각 터미널과 연결된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일부 손님들은 “실제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며 백화점 밖으로 나가지 않고 버텨 안전 담당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도 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현대백화점 충청점에서는 오후 2시 정각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의 작동이 멈췄다. 매장에 있던 고객들은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비상계단을 통해 외부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직원들은 화장실 등을 돌며 남아있는 고객들에게 대피를 안내했다. 일부 고객은 휴게실에 모여 재난경보 방송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지 고객들이 적극 참여해줘 훈련을 차질 없이 마쳤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는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제주시 대형마트와 영화관, 시외버스 터미널 등에서 훈련이 실시됐다. 건물주들은 오후 2시 일제히 경보를 울리고, 고객들을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다.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듯 별다른 불평 없이 유도요원들을 따라 신속하게 대피했다.

정부경 기자, 청주 제주=홍성헌 주미령 기자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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