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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시 커피 한 잔? 커피맛도 잃고 잇몸건강도…

[기타] | 발행시간: 2014.07.29일 16:59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 커피와 담배 한 장면. 사진=국민일보DB

무더운 여름철, 시원한 아이스커피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커피는 유독 흡연자들이 선호하는 기호식품이기도 하다. 흡연 후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삶의 낙이라고까지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흡연은 삶의 낙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할 수 있다. 담배 속 독성물질은 커피 특유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게 미각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된다.

흡연은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드는데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미각이 둔해지는 경향이 있는 등 음식의 맛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외에도 흡연은 충치나 잇몸병, 입 냄새, 치아 변색 등 각종 치과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서둘러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담배 속 독성물질이 쓴맛 잘 못 느끼게 하는 등 미각에 영향=흡연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구강 건강에도 매우 해롭다. 입 안은 담배가 들어오는 첫 관문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흡연이 충치나 잇몸병 같은 치과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미각을 감퇴시키기도 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여러 가지 맛 중에서도 특히 쓴 맛에 둔감해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 피티에-살페트리에르 병원 연구진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 등 총 45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단맛과 쓴맛, 신맛, 짠맛에 대한 미각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비흡연자의 13%,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19.8%,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의 26.5%가 카페인의 쓴맛을 정확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담배 연기 속의 독성 물질이 혀의 미각 기관인 미뢰에 영향을 미쳐 특정 미각을 둔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담배를 피우다 끊은 경우에도 쓴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 번 손상된 미각은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흡연이 미각을 해치는 데는 담배에 포함된 특정 물질이 영향을 미치는 것과 더불어 입 안이 건조해지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며 “침이 부족한 구강건조증이 있을 경우 음식물이 미뢰를 충분히 자극하지 못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강 건조하면 미각기관 충분히 자극하지 못해 미각 둔해져=미각은 혀에서 맛을 느끼는 감각세포인 미뢰, 후각, 뇌가 만들어내는 합작품이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이상이 있으면 맛을 느끼는 데 문제가 생긴다. 혀의 윗면에는 오톨도톨한 돌기들이 분포해 있는데 이 돌기의 주변에 맛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모여 있다. 침이 돌기들을 자극하면 그곳에 연결된 세포가 뇌에 정보를 전달해 맛을 느끼게 된다.

미각이 둔화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구강건조를 꼽을 수 있다. 타액이 충분히 분비되어야만 침에 의해 용해된 음식물이 미뢰를 자극해 맛을 잘 느낄 수 있는데, 침이 부족하면 미뢰를 충분히 자극하지 못해 미각이 둔해진다.

특히 담배는 입 속을 메마르게 하는 주범이다. 흡연은 구강 내 타액선을 위축시켜 침을 적절히 분비하지 못하게 한다. 또한 흡연으로 인해 자주 침을 뱉게 되고 담배연기가 입 속을 건조하게 만들어 구강건조 증상이 악화되고 결과적으로 맛에 둔감해지기 쉽다.

◇담배는 충치나 잇몸병, 입 냄새, 구강암 등 입 속 건강 해치는 주범=이외에도 담배를 가까이 하면 충치도 생기기 쉽고 잇몸도 약해져 심한 경우 치아가 빠지기도 한다. 흡연은 충치의 원인인 입 속 세균을 증가시키고 치석을 쉽게 쌓이게 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입 안에 생기는 가장 심각한 질병인 구강암과도 연관이 있다. 구강암 환자의 10명 중 9명이 흡연자라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변욱 병원장은 “세균은 치태(플라그)에 숨어 지내는데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치태를 배양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자의 치태 속 세균이 비흡연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흡연은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입 속 세균이 늘어나는 원인이 되고 담배 속 니코틴과 타르의 끈끈한 점성은 치석이 두껍게 쌓이게 만들어 염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염증이 진행되면 치아를 지탱하지 못해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흡연으로 인해 가장 상처 받는 곳이 입 안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금연을 실천하면 곧바로 좋아지는 곳도 입 안이다. 단숨에 좋아지지는 않지만 금연이 지속될수록 입 냄새도 덜하고 잇몸이 욱신거리는 증상도 줄어든다.

흡연 욕구가 생길 때는 물을 마시거나 양치질을 해 입 안을 개운하게 하는 것이 좋다. 설탕이 없는 껌이나 사탕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음식을 먹을 때는 꼭꼭 오래 씹어 침 분비가 촉진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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