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색상, 은색 지고 순백의 시대로
(흑룡강신문=하얼빈)25일 듀퐁에서 분리된 특수코팅회사 ‘AXALTA’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자동차 색상은 흰색으로 전체의 29%에 달했다. 검정(20%), 은색(15%), 회색(12%)이 뒤를 이었다. 빨강과 파랑, 노랑, 초록 등 유채색은 모두 더해 24%를 차지했다.
색상 선호도는 대륙별, 차종별로 조금씩 다르다. 북미에선 흰색 선호도가 26%이고, 검정 20%, 은색 14%, 회색 13% 순이다. 특히 멕시코는 흰색·검정·은색·회색 선호도가 각각 32%, 17%, 18%, 9%로 유독 흰색 선호도가 높다. 유럽은 29%, 21%, 13%, 13%인데, 러시아는 18%, 15%, 17%, 14%였다. 러시아는 흰색 선호도가 낮았지만, 파랑은 11%에 달하는 등 유채색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 러시아는 인도와 함께 유채색에서 ‘갑’으로 손꼽히는 빨강이 1위에서 밀려난 몇 안 되는 나라다.
남미는 흰색 29%, 검정 14%, 은색 25%, 회색 9% 순으로 팔렸다. 브라질 등 풍부한 색감을 자랑하는 나라가 많지만 유채색 호응도는 낮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유채색 차량을 구입하려면 추가 비용이 들고, 치안 불안으로 눈에 띄는 유채색을 멀리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프리카는 흰색 선호도가 43%나 되지만 검정은 12%에 불과한데, 업계는 피부색에서 이유를 찾기도 한다.
아시아는 흰색·검정·은색·회색 선호도가 각각 28%, 21%, 15%, 11%로 전 세계 평균치에 가깝다. 중국은 금색과 빨강이 가장 인기일 것 같지만 흰색 27%, 검정 23%, 은색 13%, 회색 10%으로 나타나 흰색 외에는 검정이 대세이다. 빨강은 10%로 예상만큼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 금을 선호하는 인도는 흰색 28%, 검정 7%, 은색 30%, 회색 8%인데, 금색과 유사한 메탈 베이지가 10%나 차지하면서 빨강(6%)을 압도했다.
차종별 선호 색상도 다르다. 북미는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흰색 선호도가 평균보다 9%포인트 높은 35%에 달했다. 럭셔리 차량에서 검정 선호도는 평균보다 13%포인트 높은 33%였다. 트럭·SUV에서는 유채색 선택 비중도 평균을 웃돌았다. 유럽에서도 트럭·SUV의 흰색 선호도는 40%나 됐고, 고급 차량에서 검정 선호도는 34%로 치솟았다.
2003년 BMW ‘5시리즈’의 국내 전체판매량 가운데 흰색 차량은 9.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6.1%로 껑충 뛰면서 수입차도 흰색 차량이 대세임을 입증했다.
출처: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