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려동물 기르시는 분들, 혹시 이번 추석 함께 하고 계십니까?
한해 버려지는 유기동물 숫자가 수만 마리에 이르는데, 특히 연휴나 명절에 버림받는 숫자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최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 살 된 강아지 몽이는 경기도의 한 애견 카페에 방치돼 있다가 지난 3월 보호소로 보내졌습니다.
며칠 뒤 찾아간다던 주인이 연락처까지 바꾼 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원래 애교가 많은 종이지만, 마음의 상처를 입은 탓에 사람을 보면 가끔 경기를 일으키곤 합니다.
이 강아지처럼 주인으로부터 버려지는 유기동물은 지난해만 9만 7천여 마리나 됩니다.
반려동물등록제가 시행된 뒤 조금씩 줄고는 있지만 여전히 수만 마리나 되는 동물들이 이렇게 유기됩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나 명절처럼 긴 연휴가 끝난 뒤, 유기동물 신고는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지난 7·8월 동해안 주요 도시에서 접수한 유기동물 수가 5·6월보다 많게는 2배 가까이 느는 등 휴가지 동물 유기는 몇 년째 골칫거리입니다.
[인터뷰:강원 동해시 유기동물 보호소 관계자]
"입양은 한 마리 되는 데 서너 마리씩 들어오면 수가 계속 늘잖아요. 적정 두수가 80마리인데 250마리가 됐어요."
동물병원이나 애견미용실에서 운영하는 '호텔'에 맡기고 연락을 끊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마음대로 입양시킬 수도 없다 보니 호텔 측이 몇 달씩은 돌보지만, 힘에 부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성경미, 서울 대흥동 동물병원 원장]
"보호자 주소 전화번호 기타사항을 적어놨는데, 호텔링(숙박) 기간이 지나서 나중에 전화를 해보니까 전화번호도 틀리고 주소도 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려동물등록제가 지난해부터 의무화됐지만, 정식으로 등록된 동물은 50만 마리가량.
실제 반려동물 수가 700만 마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인터뷰:박소연, 동물보호단체 대표]
"인식표는 쉽게 떼어서 버릴 수도 있고, 또 아직 등록하지 않은 시민들도 많아서 이렇게 5일 정도의 명절을 낀 경우에 등록하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동물을 유기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200만 명가량.
한 번 버려졌다가 다시 입양되는 반려동물은 10마리 가운데 겨우 1마리뿐입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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