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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시작한 전통활, 이젠 삶의 일부분으로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9.09일 16:09

연변대학 체육학원 궁도부 리훈학생



부제: “전통체육문화의 미래는 우리 청춘들이 얼마만큼의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활을 잡은 줌손을 천천히 앞으로 밀면서 등힘으로 오른팔을 잡아당긴다. 활의 장력이 두손끝에서 팔과 어깨를 통해 온몸에 전달된다. 과녁을 향한 화살촉을 응시하며 깍지를 푸는 순간 시위를 떠난 화살은 바람을 가르며 “피융” 소리와 함께 시원스럽게 포물선을 그리며 초가을의 하늘을 가른다…

“활은 우리 민족의 전통무예입니다. 조상의 얼과 슬기가 담긴 전통활을 쏠수 있다는것 자체가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 아닙니까?”

연변대학 체육학원 궁도부 리훈(25살)학생이 당찬 이야기다. 체육학원을 졸업하고 우리 민족의 전통활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연구하고싶다면서 올해 석사과정을 밟게 된다. 게다가 전통 활쏘기의 명맥을 잇고있다는 자부심도 대단한 그였다.

리훈은 지난 7월 28일 내몽골에서 열린 “2014년 제2차 하싸얼 국제전통활 경기”에서 먼거리쏘기종목에서 370메터의 성적으로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하고 30메터 전통활쏘기종목에서 21점의 성적으로 우수상을 거머쥐였다. 특히 애기살사법을 리용한 전통활쏘기로 국제경기에서 준우승에 등극한것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선수중 이번이 처음이란다.

“전통활은 어찌보면 제 대학생활의 전부였습니다. 태권도와 같은 많은 무술과 달리 우리의 전통활쏘기는 상대적으로 크게 대중화하지 못한채 관심도 없고 아예 알아주지 않는 이들도 많습니다. 정작 우리의 전통무예가 설자리를 잃어가는것 같아 가슴이 아플때도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리훈이다.

리훈은 전통무예에 대한 가볍지 않은 리해와 욕심을 가진이였다. 그가 전통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건 지난 2010년, 수업을 위해 매일이고 지나다니던 캠퍼스 서쪽에 마련된 운동장 한켠에서 과녁을 걸어넣고 전통활쏘기를 매일 하던 지금의 그의 지도교수인 김영웅교수와의 인연이 시작되면서부터였다.

“높은 하늘을 배경삼아 활시위를 당겨보는 쾌감이 과연 어떨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처음에는 무작정 호기심으로 시작한 전통활이 이제는 그의 삶의 일부분으로 됐단다. 매일 하루 6시간씩 활쏘기 연습에 매달리며 활의 매력에 푹 빠진것이다. 지난 2000년부터 연변대학 체육학원에서 민족 전통체육문화의 전승과 발전을 위한다는 취지에서 체육학과 전공 선택과목으로 우리 민족 전통활 과목을 설치, 2011년부터는 이를 전공 필수과로 채택하면서 중점 전공과목(12학점)으로 부상했다. 그렇다지만 진로에 대한 걱정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이 길을 선택하는 조선족학생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란다. 그만큼 어려움도 많았다. 제대로 된 활터가 없었던것은 물론 궁도부 련습용 활과 화살은 남들이 쓰다버린 중고로 얻어온것이라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수도 없었다. 게다가 처음 활을 배울때는 시위줄에 뺨이나 왼쪽 팔목을 멍이 시퍼렇게 들도록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했지만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전통무예로써 전통활쏘기를 지키고 이어 나가야 한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유럽의 펜싱이나 일본의 검도가 브랜드화에 성공했는데 우리도 전통을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가슴 깊이 박히는 이 말 한마디를 건넨다.

진로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한 지금, 더우기 점점 밀려나기만 하는 전통문화의 처지에 전통활도 별다르지 않다. 그러다보니 많은 이들이 중도포기를 선언하지 않으면 다른 진로를 찾아 떠나갔다.

그럼에도 “전통활의 명맥을 이어가는데 제가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끝까지 해볼 생각입니다. 우리 전통체육문화의 미래는 우리 청춘들이 얼마만큼의 관심을 갖고 이어가는지에 달려있습니다”며 그는 전통활 계승에 대한 자신의 간절한 바람을 내비친다.

연변일보 글 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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