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윤지 기자] '비밀의 문'이 미묘한 삼각 관계를 이어가는 가운데 '애증 커플' 이제훈과 박은빈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극본 유선주, 연출 김형식) 6회에서는 기생으로 분해 몸을 숨기는 서지담(김유정)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좌포청 종사관 변종인(정문성)은 서지담의 정체를 눈치챘다. 변종인은 서지담에게 수청을 강요했고, 위기에 빠진 서지담을 구한 이는 이선(이제훈)이었다. 이선은 천방지축 소녀에서 아리따운 여인으로 분한 서지담의 모습에 놀랐고, 서지담은 자신을 구해준 이선에게 감동했다.
이는 드라마에서 흔히 볼 법한 전개였다. 남녀주인공들의 사랑이 시작되는 지점에 꼭 등장하는 설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케미'(조화)는 아쉬웠다. 1984년 생인 이제훈과 1999년 생인 김유정의 나이차는 15세. 나이 차를 차치하고, 미묘한 설렘을 표현하기에 김유정의 나이는 너무 어렸다. 이선의 눈빛에선 로맨스가 시작되는 듯했지만, 시청자가 느끼는 서지담의 감정은 사랑 보다는 존경심 가득한 우정에 가까웠다.
오히려 짧게나마 등장한 이선과 혜경궁 홍씨(박은빈)와 갈등신이 더 인상적이었다. 언제나 마주하면 독기 어린 시선과 냉담한 표정으로 대하는 두 사람이기에 두 사람의 이야기는 늘 긴장감 높았다. 이선은 서지담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혜경궁 홍씨에게 삼작노리개를 전하며 "빈궁에 상상하는 그런 일은 없다. 그러니 날 감시하는 짓 따윈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선에게 시종일관 차가운 혜경궁 홍씨였지만 마음 한켠엔 이선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겉으론 강인한 여인이지만 남편의 마음만은 얻지 못한 외로운 여자였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삼작 노리개는 혜경궁 홍씨를 더욱 쓸쓸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저하께 마마의 마음을 보여주시는 것이 어떠하냐"는 상궁의 말에 "국모는 지존에게 마음을 구걸하는 자가 아니다"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안타까움을 샀다.
'비밀의 문'은 신흥복(서준영) 살인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주된 줄거리다. 세 남녀의 로맨스가 극의 중심이 되지 않겠으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다. 일부 시청자들은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추리보다 세 남녀의 관계에 주목한다. 또한 지나치게 풋풋해 사랑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이선-서지담 보다는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이선-혜경궁 홍씨에 재미를 느낀다. 그리고 희망한다. 이선과 혜경궁 홍씨의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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