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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닌 우리의 이야기…‘미생’ 열풍

[기타] | 발행시간: 2014.11.03일 08:37

직장인을 애환을 그린 ‘미생’의 한 장면. 사진제공|tvN

직장인 애환·실감 나는 대사 공감

5회 4.6% 자체 최고시청률 기록

안방극장에 ‘미생 열풍’이 불고 있다. 단순히 ‘재미있다’를 떠나, ‘심금을 울린다’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차원이 다른 열풍임을 짐작케 한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방송된 후면 어김없이 여러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는 “어쩌면 이리도 내 이야기와 똑같냐”는 공감의 글이 넘쳐난다. 직상상사와 동료, 갑을관계, 부서간의 경쟁, 맞벌이 부부, 워킹맘, 계약직 사원 등 일반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가볍게 다루지 않고 디테일하게 그려 몰입하게 만든다. 극중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나’이면서 ‘아빠’ 같고, ‘형, 누나’ 같고, ‘동생’ 같아 너무 애잔하고 짠해서 한 번 더 보게 되면서 ‘국민 공감 드라마’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월31일 방송한 5회에서는 직장여성들과 워킹맘의 애환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알게 모르게 성차별이 이루어지는 현실이나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매회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다 이날 방송에선 자체최고시청률인 4.6%를 기록했다. 순간 시청률은 6.0%였다.

평범하지만 치열한 직장인들의 애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사도 공감을 얻는다. 1회에서 공개된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이었다”가 대표적이다. 누리꾼들은 블로그 등에 “바둑판 위에 의미 없는 돌은 없다” “어른인척 하지 말고 어른답게 행동해라”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등의 극중 대사를 옮겨놓고 ‘직장 내 십계명’으로 삼고 있다.

이밖에 이성민과 임시완의 실감나는 직장인 연기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며, 4회 방송 분량을 총 3개월에 걸쳐 촬영한 것도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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