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박소연 인턴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48) 감독이 단단히 화났다. 간판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23)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 2위를 다투는 중요한 시점에 '황당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30일(이하 한국시간) 만치니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게로가 부상으로 선덜랜드와 경기에 나오지 못 할 것"이라면서 "아게로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이런 중요한 시기에 이건 정말 멍청한 부상"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고 싶지는 않다. 스토크 시티전을 뛰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부상 원인을 공개하지 않은 만치니 감독의 말 한 마디에 축구팬들은 각종 단서로 아게로의 결장을 추측하기도 했다.
▲ 의외의 부상으로 만치니 감독을 황당하게 만든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게로. / 프리미어리그 공식홈페이지 캡처
결국 베일에 가려진 부상의 원인은 다름 아닌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영국 '미러풋볼'은 아게로가 잉글랜드 북서부 체셔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3살 난 아들과 놀아주던 중 미니 전동 오토바이에 발을 다쳤다고 전했다. 아게로는 즉시 스프레이형 냉각 국소마취제를 뿌렸지만 오히려 사태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이 닿은 부위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붉게 변하며 부어올랐고 결국엔 작은 수포들이 생기며 곪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아게로는 훈련은 물론 경기에도 참가할 수 없었고, 지난 25일 벌어진 스토크 시티전에도 결장했다. 축구팬들은 수많은 추측을 낳았던 아게로의 부상 원인이 밝혀지자 "다친 순간 얼마나 당황했을까. 안타까운데 웃긴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맨시티는 31일 선덜랜드와 리그 3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맨시티는 22승4무4패(승점 70)의 성적으로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3승4무3패·승점 73)를 바짝 뒤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