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부패 캠페인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날 밤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晩會·춘완) 무대에 등장한다.
CCTV가 방송하는 올해 "춘완"에는 부패 문제를 소재로 한 만담(相聲)이 1988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먀오푸(苗阜), 왕성(王聲) 등 산시(陝西)성 출신 코미디언 2명은 부패를 소재로 비리 관료들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만담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부패 문제가 사회의 가장 핫이슈로 사람들이 처벌받는 관료들을 보고 마음이 후련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만담의 소재로 부패 문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산시성 기율위원회 고위 관료들이 좌담회를 마련하고 자문에 응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
13억 명의 중국인 중 6억~7억명이 시청하는 춘완에 부패를 소재로 한 만담이 등장한 것은 그만큼 반부패 투쟁이 중국 사회에서 갖는 의미와 반향이 크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올해 춘완에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총 36개의 프로그램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대만 출신의 유명 발라드 가수 타오저(陶喆), 홍콩 출신 여가수 모원위(莫文蔚) 유명 영화배우 장펑이(張豊毅), 주야원(朱亞文), 돤이훙(段奕宏), 퉁다웨이(동<人+冬>大爲) 부부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지난해 춘완에는 한류스타 이민호,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 등 외국인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5번째 리허설에 참가한 출연자 명단에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볼 때 외국인은 초대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춘완은 여류감독 하원(哈文)이 총감독을 맡았다. 하원은 2012년, 2013년 2년 연속 춘완을 연출한 바 있다.
춘완은 노래와 춤, 단막극, 코미디, 서커스 등이 어우러진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는 중국 인구의 절반 이상인 7억여 명이 시청했다.
한편, 올해 춘완의 홍보 영상은 처음으로 미국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를 통해 미국에서도 방영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3분 분량의 춘완 홍보 영상은 지난 12일부터 타임스 스퀘어에 설치된 광고TV를 통해 매시간 2번씩 하루 24시간 총 48회 방영되고 있다.
신경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