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163건… 전년比 43%↑… 명절 性폭력도 꾸준히 증가
‘설 연휴에 남편에게 매 맞는 아내들.’
설 명절 기간에 가정 폭력 등 각종 인권 침해에 노출되는 여성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즐거워야 할 명절이 오히려 여성 폭력의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17일 국회 국민안전혁신특별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2014년 설 명절(1월 30일∼2월 2일) 동안 전국의 18개 여성긴급전화 1366센터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2163건으로, 전년 설 명절(2월 9∼11일)의 1513건 대비 42.9%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긴급전화 1366은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성매매 등으로부터 긴급한 구조·보호 또는 상담을 원하는 여성을 위한 서비스다.
지역별로는 서울시가 지난해 신고건수(지역번호 02 접수) 161건으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터넷 전화나 휴대전화로 접수된 중앙센터 건수(397건)까지 합하면 최다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경기(192건), 충남(146건), 대전(133건), 경남(129건), 제주(123건) 등 순으로 접수 건수가 많았다.
특히 가정폭력의 경우 2012∼2014년 3년간 400건, 599건, 824건 등 발생 건수가 매년 급증해 가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관계자는 “명절에 시댁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갈등상황이 폭발하며 피해를 보는 여성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위급 상황 시 경찰 출동을 요청하거나 피해 여성을 긴급 피난 차량에 보호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명절에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2013년 38건이었던 강간, 성추행, 성희롱, 스토킹 등 관련 피해는 2014년 54건으로 42.1%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