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정완룽투자그룹 자오빙셴 회장
"중국에서 주식 한주를 사면 기본적으로 3년 이상 보유해야 한다. 만약 3년 이상 보유하지 않을 거라면 주식을 살 필요가 없다. 자신이 백만장자, 천만장자가 되고 싶다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기업 2~3개의 주식을 사서 10~20년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중국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중정완룽(中证万融)투자그룹 자오빙셴(赵丙贤) 회장이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자신의 투자성공 비결이다.
자오빙셴 회장은 자신의 주식 매입 선택 기준에 대해 "한 기업의 주식을 1% 매입하든 100%를 매입하든 '기업의 내재가치'라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며 "주식을 매입할 때 최소 3~5년 뒤의 기업 가치를 생각고 이같은 마음으로 기업의 가치를 매기는 것이 바로 투자가치를 판단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의 흐름은 마치 '정신병'과도 같아 어쩔때는 미친듯이 오르지만 어쩔 때는 미친듯이 급락하기도 한다"며 "주가의 등락에는 무수히 많은 원인이 있고 이같은 원인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특성을 이용해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주식을 구입해 3년, 5년, 10년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많은 투자자들이 매일매일 초조하게 주가의 등락을 지켜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이를 해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며 "이를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워렌 버핏 뿐"이라고 덧붙였다.
자오 회장은 마지막으로 "나 자신은 거시경제 및 업계 분석을 무시하고 기업의 금융 건강성, 내재된 가치만을 본다"며 "자신이 잘 파악하고 있는 기업 2~3개의 주식을 구입해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63년 11월생인 자오빙셴 회장은 1991년 베이징 중정완룽투자그룹을 창업했다. 2000년 중국 유명 약국 브랜드인 동인당(同仁堂)의 홍콩 증시상장을 도왔으며 개인 또는 회사명의로 7개 기업에 투자해 이 중 5개 기업을 상장시켰다. 현재는 베이징중정완룽 의약투자그룹 회장, 웨화(沃华)의약 회장, 상하이전기 부회장, 다롄다양촹스(大连大杨创世)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지난 25년간 상장기업 투자, 합병,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장기간 가치투자를 신봉해 '중국의 워렛 버핏'으로 불린다. 1997년 출판한 '자본경영론(资本经营论)'은 그해 중국의 10대 베스트셀러로 꼽히기도 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