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드렌츠 박물관에 전시된 중국 불상(왼쪽)과 불상의 CT 촬영 사진(오른쪽)
최근 불상 속에서 승려의 미라가 발견돼 화제가 된 화제의 '천년 불상'이 20년전 중국 푸젠성(福建省)에서 도난된 유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푸젠성문물국은 "최신 정보와 여러 증거물을 수집한 결과, 헝가리자연박물관에 전시된 '천년 불상'은 푸젠성 다톈현(大田县) 우산향(吴山乡) 양춘촌(阳春村)에서 도난된 장공조사상(章公祖师像)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어 "정식 루트를 통해 문제의 불상이 도난된 불상임을 확인하고 도난 물품이 확인되면 반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불상은 마을 부근에 있는 한 사찰에 안치돼 공양의 대상으로 숭배받아오다 1995년 도난당했다. 불상 내에서 발견된 승려 미라는 11∼12세기 송나라 때 살았던 장공조사로 30∼40대에 숨진 것을 추정되고 있다.
한편 불상예술문화 전문가인 에릭 브루킨이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달 네덜란드 드렌츠 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11~12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불상에 대한 컴퓨터 CT촬영을 실시한 결과, 불상 속에 미라가 있는 것을 발견한 바 있다. 조사가 끝난 후, 불상은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 중이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