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에서 의료계와 축수산업계의 항생제 람용으로 토지와 하천의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과학원 광주지구화학연구소 응광국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국의 2013년 항생제 사용량은 16만 2000t으로 세계 사용량의 약 절반에 달한다고 밝혔다고 5일 경제참고보가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항생제사용은 52%가 축수산업용이고 치료를 위한 의료용이 48%이며, 이 가운데 년간 5만t의 항생제가 배출돼 하천 등으로 흘러들어간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지난 10년간 58개 주요 하천에 흘러든 각종 항생제 량을 조사해 작성한 항생제 오염지도에 따르면 광동성,강소성,절강성,하북성 등 경제가 발달한 지역의 색갈이 진해 중대 오염지구임을 나타냈다.

　　미국의 국제적인 환경 전문지 '환경 과학과 기술'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가 발달한 동부 연안지역의 항생제오염도는 락후한 서부 지역에 비해 6배나 높았다.

　　항생제 오염농도를 보면 중국은 최고 1리터당 7560나노그램(ng)에 달한 지역이 있었고, 평균 303ng/리터로 이탈리아의 9ng/리터, 미국의 120ng/리터, 독일의 20ng/리터에 비해 크게 높은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강류역, 히하류역, 장강류역의 항생제 오염도가 심각했다. 주강삼각지와 북경-천진-하북지역 일부에선 항생제 오염도가 79∼109㎏/㎢이나 됐다.

　　환경 전문가들은 항생제 환경오염은 생활오수, 병원페수, 축수산 양식페수 등에서 발생한다면서 특히 양돈,양계,양식업이 항생제오염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응광국 연구원은 특히 1만두 이상의 돼지를 기르는 양돈업의 경우 돼지병 예방에 항생제 1∼2개만 투입해도 충분한데도 10여 종의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응 연구원은 전국 대도시 대형병원들에선 최근 항생제사용에 대한 규범과 단속이 강화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항생제람용 현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의 항생제 평균사용량은 서방의 5∼8배에 이르는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환경오염이 사회문제로 떠오른가운데 많은 어린이가 항생제에 무방비로 로출된것으로 나타났다.

　　상해 복단대학이 최근 강소성과 절강성, 상해 지역의 8~11세 아동 1000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한 결과 전체의 58%에서 항생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지난 4월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