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안시복지재단에 1천만원(한화)을 쾌척한 장금년(92) 할머니.
[CCTV.com 한국어방송] 한국의 92세 할머니가 거금 1천만원(한화)을 천안시복지재단 '종잣돈'으로 쾌척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국 현지 언론이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장금년(92·한국 경기도 안양시) 할머니이다.
최종재 천안시청 복지정책과장은 10일 "이틀전 장 할머니 둘째 아드님이 찾아와 1천만원을 내놓을 때 그만 울컥했다. 아직도 받을 걸 받았는지 혼란스럽기만하다"며 할머니가 내놓은 돈은 여느 사람들의 1억원 혹은 10억원에 버금가는 만큼 종잣돈을 잘 활용해 빠른 시일내에 복지재단을 설립,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펴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슬하에 아들 딸 다섯을 두고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한 장 할머니는 오랫동안 경기도 안양에서 셋째 아들과 함께 살았으나 아들이 지난 4월 58세로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세상을 뜨면서 눈물로 시간을 보냈다.
둘째 아들 이모(64)씨 내외는 혼자 남은 노모가 팔 골절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해하는 점을 고려해 즉각 천안 집으로 모셨다.
그러나 셋째 아들을 잃은 충격이 너무 컸는지 장 할머니는 둘째 아들 내외의 보살핌에도 괴로움을 못견뎌 하며 "말벗이 있으면 좋겠다. 또래들이 있는 데서 지냈으면 어떻겠느냐"며 간곡히 요청, 수소문 끝에 천안시 동남구 목천면 천안시립노인전문병원에 입원했다.
장 할머니는 "어느날 갑작스레 셋째 아들이 갔다.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평소 옷 한 벌 제대로 사 입지 않고, 맛있는 것 한번 사먹지 않고 성실하게 돈만 모은 아들인데 황망하게 갔다는거지…하루하루가 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말했다.
자식 잃은 마음이야 무엇으로도 위로가 될 수 없겠지만 풍족하지 못했지만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았던 셋째 아들을 생각하며 그가 모은 돈 일부를 기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 할머니는 "기부는 돈이 많아서 하는 게 아니고 적은 돈이라도 쪼개 쓰면서 하는 것이라는 아들의 말이 생각났다. 이렇게라도 해야 나 스스로 위안이 되고 먼저 간 아들 역시 환하게 웃을 것 같다"고 말했다.